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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by 재민


“보고 싶었어.”


어떤 소설가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었다는 말이 사랑하는 마음을 더 직관적으로 표현한다고 했어.


사랑이란 추상적인 개념 말고 단지 내 눈으로 너를 바라본다는 그 말이 사랑이란 감정에 더 가깝다고 말이야.




혹시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니?


연인, 가족, 친구, 멀리 떨어져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람,


아니면 한 때 사랑했던 사람, 그 시절의 나.




나는 100억을 손에 쥔 나,


유명한 사람이 된 나,


그것도 아니면 로또 2등이라도 당첨된 나 같은 생각은 절대 떠오르지 않더라고.




결국 삶에서 내가 사랑하는 건 성공한 나의 모습이 아니라 그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그리고 그들과 좋은 대화와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시간을 함께 흘려보내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보고 싶었다고 한번 안아주는 것.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잠시 사색을 했어.


내가 사랑을 버리고 얻고 싶은 게 있을까 생각해 봤어.


하지만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사랑보다 중요한 건 없더라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 네가 가장 보고 싶은 것 같아.


아마도 널 향한 나의 마음이 커져버릴 대로 커졌기 때문이겠지.


부디 너도 내가 보고 싶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과 물질적인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도 분명 필요하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애타게 보고 싶을 때 꼭 봤으면 좋겠다.


먼저 연락해서 보고 싶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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