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seline Jan 11. 2024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토끼 한 마리 뛰어다니듯이

전화 돌봄 서비스 '돌보미즈'를 출시했다.

주변에 홍보도 해보고 광고도 돌려봤지만 가족, 친구 빼고는 실 사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창업을 하게 되면 으레 맞이하는 게 실패니까.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창업 초기에 생각했던 40~60대 사이의 신중년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직접 고객도 만나고 그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 서울 동작구 50플러스 센터에서 강의도 준비 중이다.


그 사이 틈틈이 출판사와 계약한 웹소설도 다양한 플랫폼에 연재하고 있다.

물론 일만 하지는 않았다. 게임도 했고 유튜브도 보고 운동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내가 남이 보기엔 부족했나 보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믿고 의지하던 사람이 '네가 요즘 하고 있는 행동들을 보면 정말 창업을 하고 싶은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


그 사람 주변에도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누군가는 예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하고 싶다며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해오고, 현재는 휴가 기간 동안 앱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한 달 만에 앱 6개를 만들어 출시했고 현재는 그 중 하나가 잘 되서 월 순수익 1,500만 원을 벌고 있다고 했다.


다들 대단하고 존경할 만한 분들이었다.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었지만,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은 상처가 됐다.

이분들과 비교당하며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노력까지 싸그리 무시당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충고는 충고니까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다.

어떻게 해야 그분들처럼 될 수 있는 거냐고. 그분들은 하루 몇 시간씩 일하고 몇 시간 자고, 뭘 어떻게 노력하는지. 그 사람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나는 비난을 받은 것인가, 충고를 받은 것인가.


사업을 하면서 숱한 거절, 비난, 무시를 받을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듣는 말들이 가장 타격이 큰 것 같다.


이 일을 계기로 사업할 때는 남의 말을 가려들을 줄 알아야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스쳐지나가는 말들에 일일이 상처받아가면서 내 컨디션과 업무에 영향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법륜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가장 대단한 게 농민이라고.

농민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한적한 산에서 홀로 밭을 일군다.

새벽에 나가서 일, 땡볕에서 일, 벌레에게 물리고 풀에 걸려 넘어져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래도 토끼 한 마리가 뛰어다니듯이, 아침에 다람쥐가 아무 생각 없이 도토리를 줏으러 가듯이 그냥 일한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 무모한 생각, 실패...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심지어 누군가 무시한다 한들.

그냥 한 마리 토끼가 먹이를 줏으러 뛰어다니듯 정해진 목표를 향해서 계속 걸어가면 된다.


누군가는 바로 꽃을 피우고, 나는 아직 꽃을 피우고 있는 중이지만

내가 아직 꽃봉오리라고 해서 무시당할 이유는 없다.



나처럼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이런 말들에 상처를 받고 자신감이 내려갔다면...

자신감을 끌어올려보자~~~~!

이전 02화 제주도 2박 3일 디지털 노마드 여행!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