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서로에게서 영원을 본 관계
- 내성적인 작가
서른 한 살을 지나, 해가 또 한 번 바뀌었다.
몇 차례의 연애 그리고 몇 번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새로운 첫 만남들.
기대를 하건 하지 않건, 실망으로 끝난 관계들에 마음이 둔해지고 벽은 두터워졌다.
지칠 만큼 지쳤던 마음에
오랜만에 귀한 감정이 찾아왔다, 설렘.
따듯하고 예쁜 감정이 그 연약한 민낯을 비출 때면
두려움과 실망감이 뒤 이어 쫓아올까
요동치는 마음을 꾹꾹 눌러낸다.
결국 될 인연은 된다는 이 무력한 말 앞에
함부로 설레는 마음은 아무런 힘이 없기에
순간순간 흘러가는 너와 나의 시간에 충실할 뿐이다
네가 나의 영원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