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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진 Jan 09. 2022

교사의 시선

삶의 서사로부터 전문적인 역량을 쌓는 연습

조금은 꼰대같은 사고방식일지 몰라도, 나는 나이에서 오는 권위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적어도 삶의 경험으로부터 쌓은 지혜가 나보다는 나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한 또래보다는 인생의 선배로부터 배우겠다는 마음이 더 열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비슷한 또래로부터는 쉽게 배우지 못하는 닫힌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 또래(위 아래 2~3살 정도)에 엄청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쉽게 그들의 나이를 믿기가 어렵다. 놀라운 안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의 나이가 생각보다 더 젊다면 더 크게 다가오는 듯 느껴진다.


이 책의 저자는 96학번이며, 교직경력 15년 정도라고 자신을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든 느낌 역시, 저자가 가지고 있는 사유의 깊이가 나이와 경력에 비해 더 크게 느껴졌다. 어떤 부분이 나에게 이런 느낌을 주었을까. 책을 읽다보니 역시 나름의 서사가 있었다. 이러한 서사를 풀어내기까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글을 쓰면서 지금까지 왔는지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본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풀어내고 있기에, 글이 더 잘 읽히는 느낌이었다. 저자가 글을 쓰는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내가 지금까지 글을 쓰는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놀랍기도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교사의 교사다움을 방해하고 있는 존재로 교육청과 교육부의 관료들을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다. 어떤 부분은 아프게 다가오는 이야기였지만, 어떤 부분은 반박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아마도, 저자의 교직 경험이 사립 고등학교라는 특성도 반영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학교현장에서 교사로서 수업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으며, 주변에 훌륭한 교사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교사로서의 완전한 자율성을 갈망하기도 했었다. 가끔씩 장학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그들의 화법과 반박불가의 완벽한 논리로 더 이상 할 말이 없도록 만드는 것을 보며 '장학사는 정말 숨 막히게 하는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경험을 해 보니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 부끄러워져 고개를 들기 어려울 때도 있다. 말 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 속에서 학교 교육이 제 기능을 다 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교육청에 들어오기 전에는 잘 몰랐었다. 


교육청에서 정책과 제도로 학교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도 내가 가장 관심이 큰 분야는 학교현장에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학교체육, 그 중에서도 체육 교과 수업과 관련된 일에 더욱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를 교사의 입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교사의 시선에서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며 책을 읽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였고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 느낌이 든다. 




시선


저자는 교사라는 역할보다, 존재의 측면에서 교사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교사가 학생들을 교육하고 천천히 기다려주는 것처럼, 교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가 과거와 같은 성직관을 가지고 학생들을 교육하기에는 이미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교사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달라져 있는데, 특히 교사들의 아픔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교사는 안정과 일탈, 배움과 경쟁, 경계와 환대 등 양극단의 모순적 상황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는 서커스 곡예단과 같은 신세다. 그래서 교사는 불쌍하다. 하루라도 정신을 놓고 있으면, 한 쪽을 극단적으로 선택하고 그로 인한 반대급부로부터 비난과 불평을 들어야 한다. 교사는 뭘 해도 칭찬을 받지 못한다. 한 쪽에서 칭찬을 받으면 다른 쪽에서는 그 것을 싫어하는 반대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교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나라는 존재로 살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야기한다.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갈 때, 상처와 아픔으로부터 건강하게 치유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되어 교사의 역할 속으로 들어가 학교와 학생을 바라보는 '교사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나는 좋아하는 것이 전공이 되고 나아가 직업이 된 사람이다. 그래서, 삶의 관심분야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었고, 전달자와 촉진자가 될 수 있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적 역사가 내가 그동안 살아오며 경험한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 나에게는 교사의 시선을 넘어 '장학사의 시선'으로 학교체육을 바라보아야 하는 과제가 있어 마음이 조금은 무겁기도 하다. 




심미안


저자는 교사에게 심미안이 필요한 이유를 상처로부터의 치유 경험으로 풀어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교사는 필연적으로 상처를 받고 위로를 갈망하는 존재다. 그런데, 타인의 위로에 너무 많이 기대면 그 위로가 부족할 때 무너지기 쉽다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존감을 키워야 하는데, 이것을 위하여 가장 좋은 방법이 의미와 감성을 찾기 위해 필요한 예술이었다. 예술만큼이나 여행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기술적 역량이 아닌 감성적 역량을 바탕이 되어야 학생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 교원에게 필요한 심미안은 무엇일까. 체육 교원은 스포츠문화의 생산자이기 전에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몰입 경험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이다. 삶 속에서 경험한 스포츠문화의 참 맛을 학생들의 언어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체육 교사로서의 심미안이 필요할 것이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예를 들면 스포츠의 단 맛, 쓴 맛, 시큼한 맛 등 다양한 맛 뒤에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메시지


교사로서 학생에게 하는 모든 행동은 교육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교육적 메시지는 거창하지 않다. 교사로서 그동안 교육활동을 해 왔던 흔적들을 찾아보면 어떠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복잡하고 어려워보이는 교육적 메시지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것을 중심으로 단순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수업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기술적인 역량을 기르는 것만으로는,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매뉴얼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메시지를 담을 수 없다.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교육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잘 할 수 있는 교육의 철학과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읽기와 쓰기다. 읽기는 사유의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닌,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유한 내용은 글로 써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힘을 얻는다. 글을 쓰다보면 일상적이고 평범했던 나의 행동들까지도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저자는 글을 쓴다는 것이 단순히 문자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저자의 표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글을 쓰고 나누는 일로부터의 즐거움은 생각보다 더 크다. 별 것 아닌 글도 쓰고 나누면서 의미가 부여되며 가치를 얻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교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으로 글쓰기를 주장한다. 비단, 교사뿐만이 아닐 것이다. 글쓰기는 그 자체로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커뮤니티


교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함께 소통하는 동료들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저자는 이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약하기 때문에 공동체가 필요하다. 교사 공동체는 아픔을 이해하고 마음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주며, 수업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고 수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며, 마음으로 서로 연결되는 안전지대를 만들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이야기한다. 


교육청과 교육부 역시 이런 교사 모임의 효용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교사들의 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체계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교육청 주도의 모임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이지 않는 경향이 있으며, 관 주도 모임이 본질적으로 교사를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한 마디로, 교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교육청의 프로그램에는 저명한 인사와 다양한 인센티브가 있지만, 교사들이 갈망하는 것은 교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따듯한 환대와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나도 이미 교육청 꼰대가 다 되어서인지, 오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내가 교사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반성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교사의 전문성이 질문에 있으며, 동료들과 함께 삶에서 품었던 질문을 나눔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교사의 전문성은 화려한 입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끈기,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한 노력 등의 일상적인 행위에서 개발된다. 교사는 작고 평범한 것에서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교육청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지점이다. 교사들에게는 동료 교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한 것 같다. 




콘텐츠


2020년 봄, 우리나라 교육부는 '원격수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원격수업의 운영방법과 관련지침들 역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워낙 전격적이고 과감한 결정이었기에, 교육청 역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명확한 실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가장 초점을 맞추었던 것도 교사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꼈던 교사들의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풀어내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아프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교육 당국의 헌신적인 노력들이 폄훼되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는 교육 당국을 비난하는 것을 넘어 교사로서의 역량 함양을 위하여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사가 낙담하는 이유가 교사로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수한 교사의 것을 흡수하는 것은 잘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면 결국 지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사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다면, 교사로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다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 모임 역시 위로만으로 끝난다면, 건강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콘텐츠라는 개념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내가 사용했던 모든 흔적이 바로 하나의 콘텐츠다. 콘텐츠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기에 교사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이며,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다. 어렵지만, 교사로서 자신만의 신념과 색깔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만의 감성과 메시지를 담은 수업을 위해서는 교사 스스로 교과 지식이 가지는 구조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한다. 지식을 살아있게 전달하려면, 학생이 스스로 그 지식을 삶에 잘 활용하도록 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지식의 방향이며 여기에 교사의 메시지가 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교사의 시선에 따라 수업이 변주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지금 자신의 시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오랜 기간 탐구하여 나만의 콘텐츠에 녹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지 못하는 교사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나는 후배 교사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다. 당신은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역량을 믿고 학생들 앞에서 자신감있게 하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자부심이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며, 열심히 배우고 기록하여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와 동일한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수업의 기록, 가볍게 포괄적으로 말해보면 수업의 흔적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을 나눔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메시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강조했던 것처럼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 역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디자인


사람을 기른다는 것은 다른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이다. 교육은 먼 미래를 순수하게 그려내는 행위로서 인류 문화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교사가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얼마나 많은 고민이 필요한지를 강조한다. 수업의 디자인은 거창한 것이 아니며, 학생을 그 자체로서 존중하고 인정하는 환대로부터 출발한다. 교육의 출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정서적 교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삶으로 스스로 더 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했던 것, 교사가 되고자 했던 이유, 삶의 감동적이었던 순간 등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하면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즉, 교육적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가 자신을 더 사랑하고 스스로를 멋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바탕으로 설계된 수업이어야 학생들에게 더욱 활발한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목적이 없는 책읽기를 거의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학창시절은 시험에 나오는 책만 읽었고, 수험생 시절은 수험서만, 연구자로서는 참고문헌만 읽었던 말 그대로 딱 필요한 것만 읽는 사람이었다. 쓰기 만큼 읽기도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 공간을 채워 넣기 위한 읽기는 애써 외면해왔다. 어쨌든, 기회가 되어 자발적인 읽기를 하게 되었고, 그 첫 시작으로 누군가 내게 주었던 책 '교사의 시선'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놀라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내가 경험하고 생각했던 지점을 깔끔하고 명확하게 정리해 놓은 문장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읽기와 쓰기 그리고 나눔의 가치에 대한 저자의 시선과 내 시선은 여러가지 면에서 비슷했다. 모든 교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많이 듣고 있던 이야기를 정리하여 날 것 그대로 표현한 부분들에서는 장학사로서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해 주었다. 백만년만의 독후감, 어떻게 보면 태어나서 처음 써보는 자발적인 독후감인데...글을 읽었다는 성취감보다는 글을 쓸 거리와 생각할 거리가 생겼다는 즐거움이 컸던 것 같다. 자발적인 읽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쓰기 위한 읽기로라도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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