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창기 Apr 30. 2019

과연 누가 이득 없는 채굴을 할 것인가?

탈중앙화 환상깨기 ①

최근 비트코인캐시 전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롯하여 많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폭락하였다. 그 이유는 탈중앙화 되었다고 믿었던 암호화폐가 '막강한 해시 파워를 지닌 몇 명의 의사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진정한 탈중앙화를 꿈꾸며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에 기대와 희망을 가졌던 전세계인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BTC ABC 와 BTC SV간의 비트코인 전쟁은 탈중앙화의 환상을 깨뜨렸다. (이미지 출처: www.myfocus.co.kr)



EOS, 속도와 비용 한꺼번에 잡으려다 탈중앙화 포기했다.

1세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계열과 2세대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를 지향했지만, 중앙화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느린 거래속도와 높은 거래비용, 거버넌스 이슈 등이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나온 것 중 하나가 EOS다. EOS는 빠르게 처리하고, 비용을 낮췄으며, Dapp 사용성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많은 이더리움 기반의 Dapp들도 EOS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EOS의 메인넷이 런칭한 후, 또다시 중앙화되는 문제들이 터져나왔다. 블록프로듀서(BP)들 사이의 EOS 투표 매수 사건, 또 BP의 계좌동결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계좌동결사건에서는 EOS의 전체적인 거버넌스에 사법부의 역할을 하는 EOS 핵심중재포럼(ECAF, EOS Core Arbitration Forum)에서 유효한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BP들이 사기꾼으로 의심되는 계좌의 지갑들을 동결시키는데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다. 이는 BP권한의 중앙화로 주요 의사결정 통제를 보여준 사건이다. 


EOS의 투표 매수 사건은 블록프로듀서(BP)의 권력 집중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였다. (이미지 출처: www.fastcompany.com)

[거버넌스 시리즈②]블록체인 거버넌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이후 EOS와 같은 플랫폼의 중앙화 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블록체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플랫폼들은 EOS의 중앙집중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식의 알고리즘을 제안한다. 플랫폼들의 세부적인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들은 1000개 이상 노드를 운영하면서 그 중에서 임의로 22~25개의 노드가 선정되어 블록을 생성한다. 이를 통해 EOS에서 발생했던 중앙화 문제를 수천 개의 노드를 통해 해결하면서 더 빠른 거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연 이 플랫폼들은 지속가능한가?



차세대 암호화폐 등장, 그러나 어떤 채굴자들도 이득 없는 채굴을 선택하지 않는다.


우선 EOS를 살펴보자. EOS의 블록프로듀서(BP)*는 1년간 최대 63TB**에 데이터 용량을 처리한다. 대략적으로 연간 BP운영비용(서버비용, 인건비, 오픈소스 프로젝트, 후원비용 등 포함)은 10억 원이다. EOS는 BP를 21개 운영하므로, 연간 운영비용은 이백십억 원인 셈이다. 현재 EOS의 CoinMarketCap은 2.5조 원이고, 연간 추가발행되는 암호화폐 중 BP에게 분배되는 비율이 1%***일 때 이백오십억 원이며, 하나의 BP에게 분배되는 이익은 12억 원이다. 이 같은 운영차익이 EOS 네트워크 자발적 참여자들이 BP를 운영하는 경제적 유인이 된다. 


EOS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이야기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있다. 이 프로젝트들의 컨센서스 알고리즘은 유사하다. 이 같은 수천 개의 노드 중 임의로 22~25개의 노드를 선정하는 방식은 경제원리상 성립되기 어렵다. EOS와 동일한 조건으로 1000개의 노드 중 임의로 22개 뽑아 블록을 생성한다고 가정해보면, 연간 풀노드(BP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의 운영비용은 약 일조 원*****이다. 연간 풀노드 운영비용(10억원)과 노드의 수(1000)를 곱한 값이다. 연간 1% 인플레이션으로 추가발행하는 암호화폐를 풀노드가 분배 받는다고 가정하면, 이 암호화폐를 유지하기 위한 CoinMarketCap은 약 백조원이다. 만약 이 같은 신생코인이 풀노드의 운영비용을 1/100으로 줄여도 시장가치는 일조원이 되어야 한다. 즉 이 같은 방식의 알고리즘으로 풀노드를 운영할 수 없다.


컬러는 병렬식 합의 알고리즘 ‘프리즘(Prism)’을 채택하여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블록빌더는 랜덤화된 블록선정 프로세스를 통해 해킹의 가능성을 낮췄으며, 병렬적 합의 방식으로 통신 속도 개선 및 에너지 절약을 이룬다. ‘프리즘(Prism)’ 관련 내용은 다음 블로그 포스트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BP의 블록생성 : 블록크기 1MB, 블록생성간격 0.5초

**BP의 1년간 블록처리용량: 1초당 2개 블록, 1년 60초*60분*24시간*365일 => 1MB*2*60*60*24*365 = 63TB(예상)

***실시간 CoinMarketCap은 웹사이트에서 확인가능(https://coinmarketcap.com/ko/)

****EOS : CoinMarketCap은 2.5조원, 1% 인플레이션(BP CoinMarketCap * 1%)으로 추가발행 암호화폐 BP에게 분배 250억원(예상), 1개의 BP( CoinMarketCap * 1% / 21)에게 분배 12억원(예상)

*****1년간 1000개의 노드 운영비용 : 연간 BP운영비용 10억 * 1000개 => 1조원(예상)

작가의 이전글 진화 친화적으로 설계된 컬러코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