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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기 Apr 25. 2019

이더리움의 dApp들은 왜 실패하는가?


2014년 20세의 러시아 출신 캐나다 청년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 이더리움(Ethereum)이라는 이름으로 ICO를 진행했다. 약 200억 원이라는 상당히 큰 금액을 모았지만 당시의 관심이 대단한 편은 아니었다.


2015년 이더리움이 출범되고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을 이용해 탈중앙화된 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s)을 선보이자 세계는 열광했다. 신세계를 보게된 수많은 개발자들이 DAPP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를 이용해 ICO를 했다.


2017년 초 7억 달러였던 이더리움의 시장가치(마켓캡)는 1년 간 170배 오르며 2018년 초에는 1,2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개념을 숭배하는 사람들은 탈중앙 자율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장점에 열광했다. 페이스북, 구글의 유투브 같은 회사가 고객의 저작물을 이용하여 광고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그 대안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해결할 것이라고 믿었다. 애플의 App Store와 구글의 Android의 Play store가 30%나 되는 지나치게 많은 이윤을 가져간다고 성토하며 탈중화의 정신을 가장 중요한 정신으로 삼았다.


예상을 빗나간 DAPP dApp의 현실

그런데 수년이 지난 현재 탈중앙 자율조직(DAO)의 dApp생태계는 참담하다. 그렇게 많은 앱개발자와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가 커지고 수많은 앱이 개발되었으나 결과는 초라하다. 더 이상 이더리움의 성능이 좋아지기를 기다릴 수 없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EOS나 Cardano 같은 다른 플랫폼으로 이사를 서두르는 이들도 있다.


한 마디로 물거품처럼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는 주저앉았다. 2018년 9월 현재 가치는 190억 달러로 연초에 비해 5분의 1로 폭락했다.


dApp의 현실을 보자. 2018년 9월 12일 현재 https://www.stateofthedapps.com/에 등록된 dApp 프로젝트는 1,844개이다. 놀라운 것은 가장 사용자가 많은 dApp조차 1일 사용자(unique daily active user)가 2,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자가 적은 것은 사실 dApp 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다. 다른 암호통화들도 마찬가지이다. 10년의 역사를 가진 비트코인도 하루 사용자가 50만 명에 불과하다. 3년 전 출시한 이더리움도 하루 50만 명 정도만 사용한다. 이 중 dApp 사용자는 5만명도 안된다고 본다.    



블록체인 관련한 가장 활성화된 서비스인 SNS 서비스의 하나인 스팀잇(Steemit)도 하루 사용자가 25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디지털 서비스는 확산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이다. 신규진입자의 한계 비용이 매우 낮으며, 네트워크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는 2~4년 안에 5,000만 명의 사용자가 생겼다. 포켓몬고는 단지 19일 만에 5,000만 명이 사용했다.    


내가 1999년 창업한 팍스넷은 증권정보 커뮤니티로, 개인 블로그 수준에서 시작한지 1년만에 5백만명의 사용자를 모았고 접속량이 Alexa 기준 세계 30위권에 달했다.


그런데 암호화폐 그리고 이더리움의 dApp에서는 디지털 상품의 특징인 네트워크 효과에 따른 폭발적 성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왜일까?



이더리움 가격 하락의 원인 3가지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가격 폭락을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 관점에서 해석한다.


1. 암호통화 거품의 붕괴와 각국의 규제
2. ICO의 전반적인 침체
3. 이더리움의 성능적 한계


2018년 1월 정점을 찍은 암호화폐 시장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¼ 가격으로 하락했고 다른 대다수 코인들의 가격하락폭은 더 크다. 각국에서 쏟아 놓은 규제와 코인들이 기대만큼 빠르게 생활 속으로 파고들지 못한 피로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ICO 침체에 큰 영향을 받았다. 2017년 하반기와 2018년 상반기 수많은 대규모 ICO를 이더리움의 ERC20를 이용했다. 특히 EOS는 3조 원 이상의 이더를 모았다. ICO가 침체되면서 이더에 대한 수요는 줄었으나 ICO로 모은 이더는 현금으로 바꾸는 일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니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이더리움이 가진 성능의 한계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dApp이 이더리움 플랫폼에 올라가면서 일종의 연료가 할 수 있는 가스 비용이 증가했다. 게다가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Solidity Language)는 기능이 단순하여 복잡하고 정교한 dApp을 만들기 어렵다.


서로 다투어 ICO를 하다보니 너무나 많은 암호화폐들이 난립하여 한 개의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여러 암호화폐를 동원해야하는 점도 큰 문제다.


작업증명(PoW) 방식이 지분증명(PoS, Casper)으로 전환하는 일정이 지연되자 사용자들의 실망감도 커져갔다. 이런 상황에서 만들어진 dApp들은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이 점점 힘들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비탈릭 부테린 팀은 Casper (PoS)를 개발하고, Plasma, Sharding 같은 이론적 해법을 제시했으나 구현이 늦어지고 있고 몇 년 내에 구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것이 이더리움 가격하락의 근본 원인이다.    



현재의 암호화폐는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비싸다. 도난과 분실 위험이 커서 일반인들이 쉽게 쓸 수 없다. 게다가 중앙에서 관리하는 조직이 없어서 소비자 만족을 위한 UI/ 개선에 조직적으로 노력하기 어렵다.


이러한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은 한 누구도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킬 수 없다.



삼중모순 Trilemma 문제를 해결하라

결국 삼중모순 Trilemma 문제 즉, “보안 Security, 탈중앙화 Decentralization, 과 비용과 확장성 Scalability 문제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렵다”가 해결되어야 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PoW 방식은 보안과 탈중앙화를 했으나 속도와 비용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약 9천대의 컴퓨터가, 이더리움은 약 1만 5천대의 컴퓨터가 한대의 컴퓨터 성능 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꼴이다.


3세대 암호화폐로 불리는 EOS와 Cardano는 PoS 방식으로 바꾸며, Block Producer Server를 EOS 21개, Cardano 7개로 축소해 비용과 속도 문제는 해결했으나 DOA와 모순되는 ‘중앙화의 문제’가 생겼다. 이를 Governance 구조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으나 잘 작동되지 않고 있다. 초기투자자와 부자에게 유리하고 매수와 담합으로 독재자가 나타난다. 게다가 정교하고 복잡한 dApp을 만들기 어려운 구조라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의 Sloving Blockchanin Trilemma로 표현된다.    


컬러플랫폼 팀은 진작부터 이 문제들을 직시했다. 해결방법은 전혀 다른 개념의 새로움 패러다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패러다임을 바꿀 개념설계를 했고 시제품(Proof of Concept)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컬러팀은 이것을 “4세대 암호통화” 그리고“블록체인의 Next 파라다임” 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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