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한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르르 Brr Oct 04. 2022

성공의 적이 실패가 아니랍디다, 그럼 뭔데?



서점에 가서
잘생긴 책을 보면
덥석 집는다.


타라라 훑어보고
남이 공들여 쓴 책을
금세 간파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또 예쁜 책이 없나
두리번 거린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올려놓고
책을 읽는데
어째 아까부터 눈은 계속
 읽었던 곳에 머물러있다.


커핏물은 점점 사라지고
책 한 장은 더디고
읽겠다는 건지
읽는 모습을 자랑하겠다는 건지
어이없는 셀카로 찍었다가 지웠다가.


어느새 커피를 다 마시고
얼음 사이에 낀 빨대만 빙빙 돌리다
바닥까지 빨리는 소리에
짐짓, 멋 뚝뚝 흐르는
멋쟁이 '독서'를 멈춰본다.


집중하지 못한 독서는 재미없다.
책이 재미없어
집중을 못 한 걸 수도 있다.
뭐가 됐든 책읽기를 실패한
원인은 '재미가 없어서'다.


재미가 없으니 지루할 수 밖에.



책 한 권 읽기를
아주 가볍게
실패하게 만든 녀석
'지루함'


하물며, 인생을 건 성공에
최대 적이 실패였을까?


원인 파악이 틀렸다.
실패가 적이 아니다.
실패하게 만든 '지루함'이었다.


귀가 따갑다 못해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
꾸준함.

가장 전략적인 방법이고
최선의 도구이며
가장 위대한 성공 방식은
"꾸준함"이다,라고

100날 떠들면 뭐할까
그 꾸준함이 몸에 박히게
도와줄 이그나이터가 없는데.


"꾸준하라면 그냥 꾸준해!"
뭔 말이 그리 많아
몽둥이 들고 휘휘 저으면
잠깐 꾸준한 척은 하겠지만
어디 그게 얼마나 갈까.


내 몸이, 내 마음이
꾸준하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


바꿔 말하면,
그놈의 꾸준함을 자꾸만 방해하는
'지루함'을 잡아주면
될 일이었다.


러닝타임 3시간 30분
몸밖으로 나오려는 소변을 참아가며
낭심을 움켜쥐고 본 영화가 있다.

'타이타닉'

오줌이 마려워
싸고 말려가며 볼지언정,
단 한 장면도 놓치고 싶지 않은
빙하 같은 거대한 열정 덕분에
영화의 시작과 끝을 온전에
눈에 담는데 성공했다.
 
왜?

너무 "재밌었으니까."

지루함?

20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레오나르도가 멜빵바지 입고
로즈를 유혹하는 섹쉬함에 남자인 나도
지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여.전.히.


다시 깨닫자!
성공의 적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라는 것을.


지루하지 않으면
즉, 재밌으면
아니 다시!

 
재미는 없지만
적어도 지루하지 않다면
그 일은 끝까지 이어갈 수 있다.
그걸 우리가 꾸준함이라 부르던가.


반갑네!
자네가 성공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던
 바로 그 '꾸준함' 아닌가.
참으로 반갑네!
참으로 반가워!


되게 멀리서 찾으려고
그 난리를 쳤는데
성공의 은밀한 비법이
고작 덜 지루하기였다니...
허무하면 어쩔 수 없고,
근데 어쩌나 아무리 생각해도
진리인걸.


성공하고 싶은가?


'재미'를 찾자.
'재밌는 것'을 찾던지
하고자 하는 일에서 '재미'를 찾던지.


아니면 당신의 뇌를
'와 이거, ㅈㄴ재밌다'라고
제대로, 완전히 속이던지.

























매거진의 이전글 한 번이라도 최고치를 찍어본 사람은 다른 분야에서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