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on, collaboration, co-creation
리빙랩은 "최종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혁신활동을 수행하고 다양한 주체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사용자 주도의 개방형 혁신으로 불린다. (송위진, 2012)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란 무엇인가?
개방형 혁신은 "안에서 밖, 밖에서 안으로든 기업의 경계를 초월한 지식에 접근하고 이를 이용, 흡수하여 혁신을 창출하는 모델"이다(체스브로, 2021). 과거 혁신의 패러다임은 기업의 내부에서 지식을 생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폐쇄적 혁신(Closed Innovation) 모델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혁신 모델은 쉽게 고립되었고 수요를 질적으로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그 결과 혁신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반면, 기술이 상품으로 전환되어 실질적인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변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력의 둔화와 정체가 경제적 문제로 부상했고,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가치는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여겨졌다. 이 맥락에서, 유럽은 Horizon 2020이라는 연구혁신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Open Innovation 2.0"이라는 새로운 혁신 패러다임의 전환을 꿰하게 된다(Frames, 2015). 이 전환은 유럽이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 -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 혁신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 - 을 돌파(breakthrough)하고 사회적 난제라는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이었다. 이를 통해 사회문제해결과 경제회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한 것이다.
유럽에서 개방형 혁신 2.0은 혁신의 정당성(legitimacy), 효율성(efficacy), 수용성(acceptability)의 측면에서 부상했다고 본다. 먼저, 유럽의 경제성장의 침체에는 죽음의 계곡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즉 많은 재정을 기술혁신에 투자함에도 그 효과가 사회에 환원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는 혁신의 정당성의 측면에서도 문제였다. 더구나 기후위기나 경제적 불평등은 되려 혁신이 불러온 위험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혁신 그 자체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했다. 그래서 Horizon 2020은 혁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단지 기술과학적 진보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social impact)를 고려하고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연구혁신의 지평을 열었다. 이는 혁신 그 자체의 정당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와의 긴밀한(intimate) 관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혁신이 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혁신의 문을 개방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폐쇄적이었던 혁신이 사용자를 포함한 주변환경에 개방되어 반드시 제품 생산자와 개발자만이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사용자 역시 함께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개방적 혁신은 오히려 혁신의 비용을 줄이고 성공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이는 혁신의 수용성과도 연관되는데, 기존의 폐쇄적 혁신에서 버려지고 폐기된 혁신들으 주로 사회의 니즈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다 해도 제품이 사회 속에서 사용되고 가치를 발현하지 못하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따라서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에 기반하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효과적일뿐더러, 혁신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인다는 이점이 있다.
리빙랩(Living Lab)은 오픈 이노베이션 2.0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혁신 플랫폼이자 네트워크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2.0은 기존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다르게 "다학제적"이이고 "시민사회를 혁신의 주체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 즉, 리빙랩의 "4중나선모델(Quadruple helid model)"과 "사용자 주도의 혁신"이라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개방형 혁신은 사용자 주도 혁신이라는 리빙랩의 참여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일종의 혁신 환경이다. 즉, 리빙랩에서의 혁신 과정이 "가능한 개방적이어야 더 많은 관점들을 모을 수 있고" 보다 "빠르게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개방성(Openess)은 "사용자 주도의 혁신 과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리빙랩의 원칙이 된다(Bergvall-Kåreborn and Ståhlbröst, 2009).
개방성(Openess)은 한편으로 "연결"과 "협력"을 의미한다. 혁신 과정에 사용자, 기업, 공공기관, NGO 등 여러 주체들이 지닌 다양한 관점들을 "연결"하고 그것들을 활용하여 "함께 일하는(협력하는)" 혁신모델이 곧 "개방적 혁신" 모델인 것이다. 리빙랩 역시 이러한 연결과 협력을 통해 가치를 공동창조(co-creation)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연결과 협력이 곧 리빙랩에서는 혁신을 가능케 하는 힘(power)인 것이다.
Leminen et al(2012) 역시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로서 리빙랩은 기업, 시민, 공공기관이 되었든 누군가 혁신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햘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이 때의 네트워크, 즉 연결은 지배적인 행위자가 우월한 힘(superior power)을 발휘하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임을 주장한다. 즉 개방적 혁신 네트워크로서 리빙랩은 수평적 연결과 협력을 지향한다. 수직적인 관계는 오히려 새롭고 창의적인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로 간주되는 것이다.
송위진. (2012). Living Lab: 사용자 주도의 개방형 혁신모델. Issues & Policy, 59
헨리 체스브로 (2021), 오픈 이노베이션, mysc(엠와이소셜컴퍼니)
Leminen, S., Westerlund, M., & Nyström, A. G. (2012). Living labs as open-innovation networks.
Bergvall-Kareborn, B., & Stahlbrost, A. (2009). Living Lab: an open and citizen-centric approach for innov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innovation and regional development, 1(4), 356-370.
Faems, D. Open Innovation 2.0 and Horizon2020: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European Commission https://digital-strategy.ec.europa.eu/en/news/open-innovation-20-and-horizon2020-opportunities-and-challen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