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어느 순간부터 기쁜 일에 그다지 기쁘지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의문점이 생겼다.
"우리 여행 갈까?"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남편의 말에 예전 같으면
"그래, 그래"
펄쩍펄쩍 뛰며 좋아라 했을 일들이 기쁜데 기뻐지가 않았다. 좋은 일에는 한없이 좋아라하고 슬픈 일에도 한없이 슬퍼했던 나였기에 더욱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유가 뭐야? 뭘까?
그러다 오늘 법륜스님의 강의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얻으면 나쁜 일에도 그리 감정이 흔들리지 않게 되어 평정심을 갖게 됩니다. 그 대신 기쁜 일에도 감정이 흔들리지 않게 되어 그리 기뻐지지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런... 그걸 몰랐네.
말씀대로 예전엔 어려움이 생기면 불안감에 안절부절못하고 누군가에게, 무언가에 의지하며 떨쳐내려 했었다.
그런 고비들을 넘기고 많은 일을 겪으며 무언가에 의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일어나는 감정들을 명상을 통해 스스로 어느 정도 조절하게 되면서부터 그랬던 거 같다.
그랬구나.... 그런 거였구나....
그래도 기쁜 일에는 맘껏 기뻤으면 좋겠는데 조금 아쉽지만 그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 또한 욕심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