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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리매트릭스 May 07. 2024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

2. 사건에서 판단까지의 공식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이번에는 지난만든 판단공식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뇌는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데 외부에서 일어난 사건 어떻게 알고 판단하는 것일까?

어떻게는 바로  눈, 코, 입, 귀, 피부등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다. 그런 것들을 외부감각이라고 부른다.

사건판단 사이에는 이렇듯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기관이 존재하고 있다. 

감각은 바깥세상과  연결해 준다.


사건->감각->판단



사건->감각->판단



감각 정보들을 수집하는 채집꾼역할을 한다. 그 정보를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것인가와 연관 지어 정리하고 저장하는 일이 뇌가 깨어 있는 동안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공식을 만들 때  저장공간을 기억이라고 정하기로 했.


감각외부의 단서들을 채집하고 뇌는 그 단서들을 조합해 판단다. 그렇다면 뇌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 것일까?

뇌의 판단현재 일어난 사건을 이전에 쌓인 기억을 바탕으로 해서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방식이다. 기억정보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계산이 합쳐지며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


판단=기억+계산


기억+계산=판단



그렇다면 기억이 무엇일까?


자라에게 뚜까 맞은 공황이를 만나보자.

자라씨에게 뚜까맞은 공황이


이 사건으로 공황이의 기억정보 안에 자라씨는 위험인물이 되었다. 공황이는 맞았고, 아팠고, 도망가고 싶었으며, 자존감에 심한 손을 입었다. 


그리고 며칠 뒤 공황이는 마당에서 솥뚜껑을 보게 된다.

솥뚜껑

자라씨의 등껍질과 비슷한 솥뚜껑을 우연히 보게 된 공황이의 뇌는 그 정보를 위험으로 인식한다.

 공황이는 며칠 전에 자라씨에게 맞은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그때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회피하고 싶어 진다.


이처럼 외부의 어떤 사건(솥뚜껑의 출현)이 공황이의 감각정보로 들어오면 뇌는 그 정보를 이미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바탕으로 확률을 계산하여  판단을 한다.


감각이 채집한 단서가 이전에 위험했던 기억과 연관이 있다면 생존이 우선인 뇌는 당연히 공황이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계산할 것이다.

 나는 뇌가 생존의 확률을 계산하고 판단한다고 정하고 나서야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자...자라씨?
틈새 공식


생존의 확률을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본능(99%)


그 어떤 일도 100프로의 확률이라는 것은 없겠지만 그 판단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존에 관련된 것이라면 뇌는 본능적으로 확률을 높여 계산할 것이므로 공황이는 솥뚜껑을 보고 일단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기초 공식 2


사건->감각->판단(기억+계산)



그렇다면 공황이는 왜 솥뚜껑을 보고 자라씨라고 생각했을까? 시다시피 그것은 자라씨가 아니다.


뇌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작동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이벤트가 없을 때에 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뇌는 내가 잠들기 전까지 끊임없이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며 공식을 만들어 저장하고 있다.

내가 의식하지 않을 때에도 감각으로 전해져 들어오는 모든 정보들을 나중에 효율적으로 꺼내어 쓸 수 있게 정리해 뇌에 기억으로 저장해 놓는 것이다.


뇌가 정보들을 정리하는 방식은 비슷한 점을 찾아 관계성을 부여해 분류하거나 서로 엮기도 하고 반대로 쓸모없다 판단되는 것들은 버려지기도 한다. 그것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있지만 최대한 빠른 판단을 위해 미리 계산해 연결 지어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판단 기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그리고 비슷한 판단들이 계속해서 쌓이고 아무런 의식 없이 그 결괏값대로 행동하다 보면 그 자체가 습관이 된다.

  나는 '기억+계산=판단'이 쌓여서 습관이 된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을 때  공식으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기억정보는 어떻게 정리되어 공식이 되는 것일까?


저 둥그런거 저번에 나 뚜까팬 자라씨 등딱지 아니야?


내가 겪은 사건은 단어 같은 것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의 그림처럼 어떠한 감정이 담긴 사건이나 뉘앙스 또는 감정으로 저장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확률로 계산해 놓는다.  

뇌는 수집한 정보들 관련 있는 것들끼리 조합하고 연결해 정리하필요할 때 꺼내어 쓴다고 했으니 지금 내 머릿속에는 얼마나 많은 공식들이 포진해 있다는 것이며 그것은 내가 얼마나 많은 사고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


이번에 공황이가 꺼내어 사용한 공식들 살펴보자.


솥뚜껑=자라(60%)-감각보내준 정보

자라씨한테 맞아서 아프고 힘들었지.(90%) 기억

맞을지도. (70%)-

숨자(80%)-판단


공황이의 머릿속에는 그날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고, 뇌는 이제 비슷한 사건이나 관련된 정보를 받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그날의 느낌을 떠올리며 생존을 위해 사고하고 움직이도록  판단하게 된다. 뇌가 기억하지 않고  판단도 하지 않았다면 솥뚜껑은 그냥 솥뚜껑이었을지도 모르며 낮은 확률로 진짜 자라씨의 등이었을지도 모른다.

공황이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뚜까 맞았을 수도 있었을 거란 얘기다. 몇 프로의 확률이라도 위험의 확률이 있다면 뇌는 일단 판단하고 보는 것 같다.


지난번에 뇌가 고장나 판단을 못한 공황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 사망?


사건->결말


중간 과정 없이 바로 결말이 된다.




*핵심요약*

사건->감각->판단(기억+계산)


1. 사건판단 그 둘을 연결해 주는 것은 감각이다.


2.  뇌가 하는 일은 수집한 정보를 이미 저장되어 있는 기억정보를 바탕으로 확률을 계산하여 판단하는 것이다.


3. 사건->감각->판단(기억+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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