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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았다곰 Nov 19. 2022

함부로 떠오르지 마라

함부로 떠오르지 마라.


뭣모르고 함께 가리키던 별자리도,

낙엽 툭툭 차며 걷던 오솔길도,

길가 들려 오던 이름 모를 선율도,


다시 마주칠 수 없게 버렸는데


먼지 가득한 책 귀퉁이 네 낙서에서

쓰잘데기 없이 친절한 휴대폰의 추억 여행에서

눈치 없는 친구의 안부로부터


이렇게 사고처럼 마주치면

여태껏 미련했던 시간이 다시 미련으로 남는 것을.


네가 어찌할 바 아니겠지만

어쩌면 네게 무엇도 아닌 찰나일 수 있겠으나


무심코 나타나지 마라.

내 추억의 시간에는 그대가 여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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