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았다곰 Nov 19. 2022

함부로 떠오르지 마라

함부로 떠오르지 마라.


뭣모르고 함께 가리키던 별자리도,

낙엽 툭툭 차며 걷던 오솔길도,

길가 들려 오던 이름 모를 선율도,


다시 마주칠 수 없게 버렸는데


먼지 가득한 책 귀퉁이 네 낙서에서

쓰잘데기 없이 친절한 휴대폰의 추억 여행에서

눈치 없는 친구의 안부로부터


이렇게 사고처럼 마주치면

여태껏 미련했던 시간이 다시 미련으로 남는 것을.


네가 어찌할 바 아니겠지만

어쩌면 네게 무엇도 아닌 찰나일 수 있겠으나


무심코 나타나지 마라.

내 추억의 시간에는 그대가 여전한 것을.

작가의 이전글 없던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