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를 읽고 씁니다.
2022년 첫 맞이하는 주말, 문득 밀라논나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새해는 밝았지만, 작년부터 이어져오는 걱정에 저는 밀라논나님의 따스한 목소리에 기대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느긋한 일요일 오후,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책을 다시 펼쳤습니다.
밀라논나님은 1952년에 태어나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에 패션을 배우려고 떠난 분이세요.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을 디자인하셨고, 이탈리아 정부 명예기사 작위를 수여받기도 하셨어요.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밀라논나> 채널 유튜버로 알려진 분이십니다. 저도 밀라논나님을 유튜브에서 먼저 알게 되었어요. 패션 콘텐츠도 유익하고 재미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코너는 고민 상담해 주는 코너에요. 나긋한 목소리에 삶의 지혜를 꾹꾹 담아 구독자들의 고민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는 밀라논나님의 한 평생 인생 지혜를 담은 책이에요. 밀라논나님은 하나뿐인 나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고, 나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충실히, 알뜰히 살고 계십니다. 하루의 루틴을 지키며, 고민하는 것보다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떠냐고 다감하게 제안하시죠. 제가 이 책을 다시 찾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해의 시작점에서 멋진 어른의 이야기에 기대어 지혜를 얻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평가에 나를 내맡기지 말고,
내 마음부터 따뜻하게 달래주고 품어주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게 하는 에너지를 만들라고.
힘에 겨워 넘어지면 넘어진 채로 잠시 쉬어가고,
주변 산천경개도 구경하며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워커홀릭 제자에게 건네는 밀라논나님의 격려 중 일부를 소개할게요. 저는 이 격려가 마치 저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껴졌어요. 예전에는 새해가 시작되면, 제 안에서 이름 모를 에너지가 솟아오르곤 했어요. 그 에너지로 운동을 시작하거나, 영어 공부를 시작하거나 했지요. 그런데 올해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아마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마음을 졸이며 스스로 에너지를 갉아먹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밀라논나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2022년을 시작할 용기를 얻었어요. 저처럼 2022년이 밝았음에도 아직 2021년에 머물러 계시는 분에게 이 책을 살며시 건네고 싶어요.
해당 글은 제가 운영하고 있는 <1101레터> 뉴스레터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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