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집을 살걸, 삼전 말고 미주를 살걸, 상폐되기 전에 코인 팔걸"
요즘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걸"로 끝난다. 이를 사람들은 '껄무새'라고 재미있게 풍자한다. 31살의 나를 가로막는 것은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집값'이다. 작년 신혼집을 구할 때, 나와 남편은 매매와 전세 사이에서 큰 고민에 빠졌다. 갖고 있는 모든 재산과 은행 빚을 최대로 끌어당기면 매매도 가능했다. 하지만 가져도 본 적이 없는 돈을 대출한다는 게 겁이 났을까. 수중에 땡전 한 푼 없이 생활하는 게 두려웠을까. 고민 끝에 우리는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했다. 그리고 우리가 본 모든 집의 매매가는 수직 상승했다. (아,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 회사를 옮기면서 나에게 10일 정도의 휴식 시간이 있었다. 어느 날, 전 직장에서 내가 유난히 따랐던 이사님과 만났다. 이사님은 내 나이에 투자한 부동산과 아파트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셨다. 그래서 회사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라며 주말에 부동산을 찾아가라고 여러 번 당부하셨다.
브런치를 먹다가 이사님께서는 갑자기 나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네가 있다고, 아직 그 동네 아파트는 그렇게 비싸지 않을 거라고 당장 차에 타라고 하셨다. 우리 동네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그 동네는 아니나 다를까 이미 가격이 오른 뒤였다. 아파트는 수두룩 빽빽인데 왜 내가 살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이제 진짜 우리 부부 능력으로 살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였다.
정말 작년에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구해야 했을까? 청약이라는 희망에 꿈을 걸었지만, 나 같은 사람은 차고 넘쳤다. 청약으로 집을 구한다는 것은 사실 로또 당첨 아니었을까? 재작년, 작년에 신도시에 집을 구한 친구들은 하하 호호다. 비교는 또 다른 비교를 낳고, 나는 껄무새가 되어 후회와 한탄을 번갈아가며 한다.
"그래도 네가 실제로 손해 본 것은 없어"
친구가 나에게 한 말이다. 그 집을 사지 않았다고 해서 네가 지금 돈을 잃거나 손해 본 것은 없다고. 그리고 집을 샀어도 팔아야지 돈을 번 거라고. 오늘도 우리가 부부가 갖고 있는 돈에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대출 금액을 더한다. 그 금액에 맞춰 호갱노노와 네이버 부동산에 금액 필터를 건다. 검색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내가 집값을 낮출 수는 없으니, 내가 더 열심히 돈을 모으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껄무새는 흐릿한 희망을 품는다.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