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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정 Dec 03. 2021

영화 이야기_ 얼라이드

아픈 시대의 아픈 사랑



브래드 피트를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었던 영화 얼라이드.

이 영화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전쟁 속에서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남녀를 그리고 있다.

어떤 일이든 허락되지 않으면 더 간절한 법. 그들이 사는 시대가 만만했다면 그들은 그 사랑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을까?





두 남녀 주인공은 각각 영국과 프랑스의 비밀요원으로 전쟁 중 독일 대사를 암살 하는 임무를 맡는다.

마리안 부세주르와 그의 남편 맥스 바탄 장교.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사교계 파티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데  만나는 순간 첫눈에 반하지 않았을까.


마리안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는 생기가 넘치고 우아하며 아름답다. 브래드 피트는 전작에 비해 외모에서 연륜이 느껴지지만 눈빛만은 더 깊어지고 안정적이다.





이 영화는 194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배우들의 의상이나, 가구, 거리의 모습들을 2차 대전 당시의 모습으로 공들여 재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1940-1950년대 패션의 대표적인 형태인 Utility Cloth와 전쟁 후의 풍요, 의식의 변화에 기반한 '뉴룩'의 실루엣을 여주인공의 의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즐거움이 큰 영화였다.


*Utility Cloth(유틸리티 크로스)란 전쟁 중 옷감을 절약하기 위한 간단한 디자인의 옷을 말하며, 뉴룩은 여성성에 대한 향수로 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디자인의 옷이다.





 여주인공 마리안 부세주르의 여성성과 고전미, 진보적 사고를 표현하기뉴룩만 한 스타일이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전반부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매력이 부각되며 브랜드 피트와의 사랑이 중심이 된다면, 후반부는 바탄 장교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마리안이 독일군 첩자로 의심받게 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하는 바탄장교의 번뇌와 갈등이 그려진다.

브래드 피트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부분.





이 영화의 끝은, 슬프다.

시대적 상황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던 그들의 사랑이 슬프다.

결국은 그 시대적 상황도 인간들의 이기심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자신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현실을 직감한 마리안의 담담한 표정이 슬프다.

 


Je t'aime 당신을 사랑한 마음은 진심이었어요.



마리안의 대사가 애잔하다.

한번 사는 인생, 나는 치열하게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중요한 건 사랑하는 마음일 뿐. 그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든,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든 후회하지 않을 만큼 듬뿍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달콤하고 짧은 행복. 공습으로 인한 전투기가 보인다. 아픈 시대의 아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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