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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뇨리따 Jan 15. 2018

산자와 죽은자의 만남 - '망자의 날'

나를 기억해주는 산 자와, 그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죽은 자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bye


Remember me

Don't let it make you cry


For even if I'm far away, I hold you I my heart

I sing a secret song to you each night we are apart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travel far


Remember me

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

Know that I'm with you the only way that I can be

Until you're in my arms again


Remember me...




일상이 지루해서, 

기분전환하려고 영화관을 찾았다가...

인생 영화 '코코'를 만났다.


제목부터 유치함을 자아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의 필요성,

그리고 무엇보다 잠시 잠깐 나를 스쳐갔던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의 중요함을 담고 있었다. 



동시에 내 뇌리를 스친 단편의 생각은

- 명절 날 제사 지내면서 방구가 나올까봐 걱정했던 나 

- 지방에 계신 엄마 아빠는 뭘 하고 지내시나? (연락 안하고 지낸지 1달 넘음)

-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큰아버지, 고3때 떠나신 외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떠올렸던게 언제인지 


물론, 나보다 더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크고 작은 인연을 가볍게 생각하고 

너무 나만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던게 아닌가 하고 반성해본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멕시코 사람들은 왜 '망자의 날'을 만들게 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보내고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 아래 내용은 네이버 지식백과에 작성자의 생각을 섞은 내용이다.

죽은자들의 날은 해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멕시코 전역의 공원과 건물, 가정에 제단을 차리고 죽은이를 기리는 날이다.


기본적으로 멕시코인들은 죽음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세상을 떠난 이들이 1년에 한 번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세상에 내려온다고 믿는다. 어찌보면 현생과 죽음이 이어진다는 기본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한 내용으로 보여진다. 



죽은 자들의 날에는 어떤것을 하게 될까?

설탕, 초콜릿 등으로 해골 조형물과 뼈 모양의 사탕을 만들고, 여기에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어 제단에 올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골 복장을하고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친구의 묘지로 찾아가는데, 재미있는 점은

어른을 위해서는 테킬라와 담배를, 아이를 위해서는 장난감을 가져간다. 연령대를 고려한 섬세한 선택이 눈길을 이끈다.


그리고 마리골드 꽃과 촛불로 무담을 환하게 장식하고, (여기에서 마리골드 꽃은 영화 '코코'에 디폴트 배경화면 소재로 나오며, 미구엘을 현실과 저승으로 보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무덤 곁에 자리잡아 조용히 밤을 보낸다. 죽은 이가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먹고, 즐겨 듣던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승, 저승과 관계없이 만나면 반가운게 가족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런 전통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에스파냐 정복 이전의 멕시코 원주민들이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죽음의 여신에게 제의를 올렸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전통이 이후 가톨릭의 '모든 성인의 날 축일', '모든 영혼의 날'과 합쳐져 오늘날의 '죽은 자들의 날'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스텍 문명인들이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죽음의 여신 '믹테카시우아틀'에게 바치던 제의에서 유래한 것으로 약 3천년 전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에스파냐 정복자들이 죽음을 완전한 끝이라고 본 것과 달리, 


아스텍 원주민들은 삶이 꿈에 지나지 않으며 죽음을 통해 진정으로 깨어난다고 믿었다. 


이로인해 해마다 죽은 자들의 날을 맞아 믹테카시우아틀에게 제사를 올리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죽은 사람들은 사망한 이유, 성별, 생전의 직업 등에 따라 분류됐고  이 분류에 따라 기념하는 날이 정해진다. 



일정은?

아스텍인들은 아스텍 달력의 아홉 번째 달에 죽은 이들을 기렸는데, 이는 그레고리력으로 8월에 해당하며, 제의는 한달 내내 계속됐다. 오늘날 죽은 자들의 날은 10월 마지막 날에 제단을 마련하고, 11월 1일에는 죽은 아이들을, 11월 2일에는 죽은 어른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픽사는 멕시코의 전통적인 사후세계관을 바탕으로 

어른과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했고, 여기에 쉴새 없이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탓에

2018년 첫번째 인생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영화 간략 줄거리 + 추가 설명 (스포 있음) 

뮤지션을 꿈꾸는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했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죽은 자들의 세상’에 숨겨진 비밀은? 그리고 미구엘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 미구엘은 죽은자들의 세상에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사후세계인들이 소멸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미구엘을 돕는 헥터 역시 그의 딸 코코의 기억에서 지워지면서, 힘을 잃고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죽은 자와 산자가 만나게 되는 그곳, 그 시간, 그리고 그들의 추억이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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