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펭귄동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우 Jan 21. 2019

하늘을 향해 가르륵카르륵

펭귄동화 - 스카이포인팅(Sky pointing)

펭귄이 하늘을 향해 가르륵카르륵

내짝꿍이 소리듣고 잘 찾아오도록 가르륵카르륵


홀로 하늘을 향해 가르륵카르륵

옆에 있던 펭귄들도 따라서 가르륵카르륵


작은 소리로 새끼를 향해 가르륵가르륵

새끼가 엄마를 알아보도록 가르륵가르륵


먹이를 구하러간 짝꿍이 몇일째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어서 돌아오라고 둥지에서 가르륵카르륵


새끼도 작은 입으로 삐삐삐삐

다행히 짝꿍이 늦지않게 돌아왔어요.


반가워서 가르륵카르륵

옆둥지도 따라서 가르륵카르륵




아델리펭귄들이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다. 날개를 규칙적으로 퍼덕이면서 하늘을 향해 울부 짖는다. 그 모양이 하늘로 부리를 뾰족하게 향하고 있다고하여 스카이포인팅이라고 부른다. 바다에 나가있는 짝에게..얼른돌아와. 나여기서 기다리고있어. 새끼와 기다리고 있어...하는 의미인것 같다. 

이런 행동은 단독으로 하지 않고 같은 소집단의 펭귄들이 동참한다. 싸울 때 내는 크고 경망스런 소리와는 다르게 얌전하면서도  강한 소리를 하늘을 향해 주기적으로 내 뱉는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는 그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날개만 퍼덕이기도 한다. 모든 펭귄들이 같이 소리를 내면 더 큰 소리가 날텐데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한마리가 울고나면 조용한 침묵이 이어지고 또 다른녀석이 울부짖는다. 그 펭귄이 마치고 나면 또 다른 펭귄이,,그리고 또 다른펭귄이 이어받아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소리를 낸다. 혼자 내는 것보다는 이렇게 다 같이 소리를 내는 것이 어쩌면 더 오래 소리를 낼 수 있어 유리할 지도 모른다. 

왜 날개를 퍼덕이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몸을 곧추 세울 때 균형을 잡으려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바다를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얇고 가는 날개를 이용해서 퍼덕이고, 목청을 높여 소리를 내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한마리, 두마리 이런 행동을 멈추게 되면 또 가만히 날개를 내리고 이 행동을 멈추는데 곧 모든 개체들이 멈추기도 하고, 아직 미련이 남은 개체들이 계속해서 소리를 내면 멈추었다가도 다시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행동을 따라하기도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새끼들이 둥지 밖으로 노출되도 그리 위험하지 않다. 이럴때에는 더 자주 펭귄들이 바다를 오가는데 이런날에는 스카이포인팅 행동도 더 자주 관찰된다. 상대적으로 날씨가 추운 날에는 알과 새끼를 더 품어주기 위해선지 이런 행동이 드물게 관찰된다. 아무래도 추운날 알과 새끼가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추운 날에는 오가는 펭귄도 줄기 때문에 목청껏 불러봐야  들어줄 짝의 수도 적고, 동참해줄 동료도 적을 지 모른다.  날씨가 좋은 날 펭귄들이 하늘을 향해 목청껏 소리를 내는 것은 바다에 나간 자신의 짝에게 "이러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얼른 많은 먹이를 먹고 둥지로 돌아와…"하는 어쩌면 펭귄들의 재촉신호일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리번 두리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