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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델몬트 Dec 31. 2023

연말정산

12월 31일입니다. 

   어김없이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면 새해 다짐을 세우기 바빴지만, 이번에는 2023년을 돌아보려 합니다. 더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라면 더 없는 적기겠죠. 


  2023년의 大목표는 "단단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자"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부지런하긴 했는데 단단한 사람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우선 아내의 해외 파견생활을 보필하기 위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총 12번 해외를 왔다 갔다 했고, 아내가 좋아할 만한 국거리와 필요한 물건들을 캐리어에 채워 한 달에 한 번은 해외에 갈 생각 밖에 없었죠. 그 사이에 회사 일 펑크는 없게 부단히 애를 썼기도 했습니다. 무려 27번의 국내 출장도 다녀왔으니깐요. 한 번은 접대 후 노래방에 흘리고 온 지갑을 찾으러 간 것이니 뺄 수도 있지만..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집을 유지하기 위해 주말엔 소소한 리스트들을 만들어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도 보고 요리도 하며 부지런히 보냈습니다.  


  단단한 사람이 되었는가? 반쯤의 성과는 있었던 것 같네요. 회사에서 지속적인 가스라이팅(YOU*는 치열하게 싸우며 일하지 않는다, 섬세하지 못하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특히 4월에는 감정적으로 많이 무너졌었습니다. 예민하고 집요한 하마 같은 사람에게 한 번 대들었다가 한 달간 갈굼 당했쥬?

* YOU라는 좋은 단어를 질책당하는 객체로 많이 불려서 안타까움

  많이 무너졌었지만 어떻게 극복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보필을 핑계로 따뜻한 나라로 열심히 왔다 갔다 하며 나도 모르게 힐링을 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결국 버텼습니다! 버티는 거야. 버티는 삶. 버티는 자가 이긴다! 사실 이겨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버텨냈고 다시 회사에서 내 일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단단하기보다는 차분한 사람(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이 되었던 2023년 인 것 같아서 내년 목표에도 지속 반영해야 할 것 같네요.


  그 이외 소목표로는 헬스장 주 2회, 영양제 먹고, 책 23권 읽고, 브런치와 티스토리에 글을 쓰고, 임플란트를 완료하고, 만취하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쉬운 건 다 지켰고 어려운 건 다 못 지킨 뻔하디 뻔한 엔딩이지만 내년 목표에 역시 반영해 잊지 않지 않고 진행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큰 일이네요. 30대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만 나이 도입으로 내가 몇 살인지 아직 헷갈리지만 한국나이(?)로는 이제 진짜 30대가 얼마 안 남게 되었어요. 30살 때 스물열 살이라고 우겼던 것처럼 앞으로 몇 년은 만 나이를 바득바득 써먹겠지만, 불혹을 앞두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2024년 목표를 잘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2023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 좋은 일 가득하시고 건강하고 안전하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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