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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혜 May 27. 2021

결핍이 만들어 내는 것들

결핍은 공허함만을 주는가?





얼마 전에 요가로 알게 된 샘 부부와 진철 씨와 자리를 함께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비슷한 점이 매우 많았는데 그중에 재미있던 건 어릴 때 다른 계열의 공부를 했었지만 지금은 그림 글 악기 등 전공이 아닌 분야를 독학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때는 좋은 학교나 좋은 선생님 밑에서 배워야지만 나 그거 해! 말할 깜냥이 된다고 생각했던 날이 있었다.


헌데 결국 그것은 남의 시선을 의식한 만큼이었다.


내가 제대로 서있는데도 내가 서있다고 인정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어 너 서있네~ 하고 인정을 받아야 서있는 거 같은 기분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누군가는 사람은 바뀔 수 없다고 하지만, 이 본인 머리에 들어있는 생각이라는 게 바뀌면 충분히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 -



아무튼 이제는 독학의 매력을 느껴버린 나로서는 그런 사람들과 만났다는 것이 더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렇게 생각이 비슷하고 삶의 공감대도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치유의 일인지...



결핍이란 처음에 자격지심이라는 말로 나를 흔들었지만 이제는 적당한 자극으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처음 진철 씨를 만났을 때 그의 그림을 보고 전공했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전공도 아니고, 그림 학원에 가보려고 하긴 했는데 그림을 배웠을 때 나오는 선과 법칙 같은 것이 있어 정형화되는 것이 별로라고 생각하였다고 했다.


나는 그 점에 매우 동의한다.



본인 만의 개성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의 사회는 틀에 맞지 않을 때 흘겨보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만연해서, 그것에서 중심을 잡기란 여간 힘든 일 아니다. 내가 잘못사나 싶고. 난 왜 이러지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물론 나 또한 틀을 깨고 벗어나려는 (경향) 것이 있어 비단 목격의 일만은 아니다. 경험도 곁들인....



아주 넓은 바운더리 안에서 개인의 취향을 정말.... 쫌! 개취 존중!!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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