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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Dec 01. 2018

WMO "지구 온도 1도 올랐다"

[기후변화 WITH YOU] 미국, 영국, 스위스 등도 보고서 내놓아

올해1~10월까지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상승했다. 북극권의 온난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WMO]


"올해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도 상승했다." 


인간의 몸은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36.5도의 정상 온도에서 1도 상승하면 몸은 무너집니다. 이를 그대로 두면 온도가 더 높아져 고온, 초고온에 시달립니다. 38~39도에 이르면 우리 몸은 망가집니다.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지구가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오랜 지구 온난화 흐름은 올해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를 비롯해 미국, 영국, 스위스 등이 관련 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WMO는 올해 지구 평균 온도는 기록이 시작된 이후 네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20번의 해는 모두 22년 동안에 세워진 기록입니다. 최근에 지구 온난화 경향이 뚜렷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최근 네 번의 가장 더웠던 해는 모두 4년에 이뤄진 결과입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그 해가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WMO는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한 것은 물론 기후변화 지표도 모두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수면은 상승했습니다. 바다 온도도 높아졌습니다. 바다 산성화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해빙(바다 얼음)과 빙하는 계속 녹고 있어 충격입니다. 폭염과 혹한 등 극심한 날씨로 전 대륙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WMO는 최근 관련 보고서(WMO provisional Statement on the State of the Climate in 2018)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올해 1~10월까지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도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극권의 온난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도 상승을 멈춰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농도는 다시 한 번 최근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진단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되면 21세기가 끝날 때면 지구 평균온도는 3~5도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화석 연료 사용이 지금처럼 이어지면 지구 온도는 더 많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최근 21세기가 끝날 때까지 지구온도를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도 이하로 대응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른바 ‘1.5도 특별 보고서’는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1.5도 이상 상승하면 지구는 견디기 힘든 상황에 빠져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IPCC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2006~2015년 10년 동안 산업화 이전 평균기온보다 0.86도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09~2018년은 0.93도, 최근 5년(2014~2018년)은 1.04도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엘레나 마나엔코바(Elena Manaenkova) WMO 사무차장은 "이것은 단지 수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의 비극적 시나리오를 설명했습니다. 


"지구 온도 상승은 인류 건강과 식량, 담수에 영향을 미친다. 동물과 식물이 사라질 것이다. 산호초와 해양 생태계도 파괴된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다. 식량 안보에도 치명적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변 거주자들도 고통 받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IPCC의 ‘1.5도 특별 보고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례 없는 인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삶의 스타일이 바뀌어야 합니다. 에너지와 교통수단도 지금과 다른 형태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인류 복지와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2도 이상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 방어선입니다. 


영국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2070년에 이르면 여름은 지금보다 5.4도 더 뜨겁고 강우량은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런던의 해수면은 2100년에 이르면 1.15m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스위스도 지난달 11월 관련 보고서를 내놓고 앞으로 더 뜨거워지고 더 건조해 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WMO 측은 "WMO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모든 과학적 데이터를 강화하고 공유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을 전 세계 각국에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WMO 측은 이번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일본과 우리나라도 올해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여름 41.1도, 우리나라는 41도까지 치솟는 수은주를 보여 폭염에 시달린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대형 산불이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13개 연방 연구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대형 산불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더  파괴적이고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더 이상 기후변화로 안전한 곳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표지사진은 2016년 남극 취재했을 때 촬영한 황제펭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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