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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Nov 14. 2018

기후변화 재앙, 대비책은 부실

[기후변화 WITH YOU] "캘리포니아 가장 치명적 산불!'

위성이 포착한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사진제공=NASA]


"캘리포니아 가장 치명적 산불!'


미국 항공우주국(NASA)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인 '캠프 파이어(Camp Fire)'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NASA는 14일(현지 시간)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캠프파이어(Camp Fire)’ 등 세 건의 산불이 휘몰아쳤습니다. 지금까지 수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수십 만명이 대피했습니다. 화재 진압도 속수무책입니다. 강한 바람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이른바 ‘악마의 바람’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샌타 애나(Santa Ana) 강풍’으로 부릅니다. 이 강풍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 사막을 지납니다. 고온 건조한 바람입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삽시간에 번지는 이유입니다.

 

대형 산불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고온 건조한 날씨. 지속되는 가뭄. 바싹 마른 나무와 건초. 강한 바람 등이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설명합니다.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한 수치에 눈길이 집중됩니다. 캘리포니아 주 당국이 내놓은 통계 자료입니다. 1932년부터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주에서 관측된 대형 산불을 분석했습니다. 10개 산불 중 9개는 2000년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2000년 이후에 대형 산불의 90%가 집중적으로 발화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하나의 분석 자료를 보죠. 기후변화와 관련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 지구 평균 온도, 북극 해빙 규모, 해수면 상승 정도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자료입니다. 2017년 지구 평균온도는 1951~1980년 평균온도보다 0.9도 상승했습니다. NASA와 NOAA가 분석한 것입니다.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후 18번의 가장 더운 해 중 17번이 2001년 이후 일어났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캘리포니아에서 대형 산불은 2000년 이후 우후죽순 발생했습니다. 1880년대 이후 18번의 가장 더운 해 중 17번은 2001년 이후 일어났습니다.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것과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집중 발생 시기가 일치합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막지 못하면 더 큰 산불이 발생할 수 있음을 역설하는 부분입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형 산불은 산림 관리가 너무도 부실했다는 것 외에는 달리 그 이유가 없다"는 흰소리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편협한 생각에 갇혀 있는 대통령이니 그럴 만도 하겠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둔 미국 시민들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집니다.

 

기후변화는 지구촌 곳곳에 앞으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를 불러올 것입니이다. 비극적 결과로 이어집니다. 21세기 가장 무서운 것은 전쟁과 전염병이 아닙니다. 기후변화에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지구촌은 극한 상황에 직면할 게 뻔합니다.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서 자유로울까요. 대형 산물은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할까요. 우리나라도 올해 기후변화 경고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장마는 짧았고 폭염은 길었습니다. 비는 짧은 시간 한 곳에 집중해 내렸습니다. 예측불가였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제 전 세계는 ‘기후변화 거버넌스’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 마련을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상청 등이 기후변화 관련된 일을 합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으론 기후변화에 맞서지 못합니다. 통합 부처가 있어야 합니다. 기후변화 현재, 분석, 진단, 예측, 연구개발, 규제 등을 총괄해야 합니다. 통합 ‘기후변화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기후변화처(處) 혹은 기후변화부(部) 설립을 고민할 시점입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담당자를 뒀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기후변화 전문가를 특별채용 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합니다. 기후변화를 전담하는 부서 구축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서서히 다가옵니다.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 대형 비극으로 찾아옵니다. 사전에 분석하고 진단하고 예측해야 합니다. 대비책이 최선입니다. 지금의 분산된 기후변화 거버넌스로는 대비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통합 기후변화 거버넌스’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표지 사진은 NASA의 위성이 찍은 캘리포니아 산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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