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해하기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선물, 책]
굉장히 거룩하고, 올바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매우 거북하지만,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로서 무미건조한 성격이 형성된 나로서는 제목에서 처럼 지인으로부터 받는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선물은 책이다.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고, 머리가 좀 컸을 무렵 직장에서 만났던 과장님으로부터 책의 고귀한 가치에 대해 전해 듣고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자기 계발 독서부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베스트셀러, 한 철 지난 서적, 전문서적으로 뻗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 들였다.
나의 그런 성격을 아는 것인지, 아니면 대화하는 도중에 책에 대한 이야기를 문득문득 해서 그런 것인지, 가까이 지내는 친구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최근 나의 최대 관심분야, 사업]
최근 어느 때보다도 더 투자와 부업에 대한 이야기로 장안의 화제를 이룬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져서 일까? 아니면 노동의 가치가 폄하돼서 일까?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고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기 위해 너도나도 유튜브와 책을 집어 들었다. 나도 물론 많은 콘텐츠와 선구자들로부터 직, 간접적으로-사실 직접적으로 이긴 매우 힘들다. 왜냐하면 내 주변에는 거물급 셀럽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영감을 얻고, 공부를 해서 나름의 성과를 이뤄봤다. 물론, 잘된 결과와 잘못된 결과가 양립하긴 했지만, 나름 내린 결론이 있다.
"나에겐 주(主) 업(業)이 필요하다."
투자와 부업은 말 그대로 주된 수입 외 부수적인 수입이라는 것이 내 결론이다. 규모가 크고 작고를 논하기보다, 내가 오래, 열심히, 빠져들어서 주된 밥벌이가 주업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나에게는 사업이 그렇다. 직장생활만 10년을 해온 나에게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사업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사업이 하고 싶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다.
[역시, 답은 낙서에 있었어]
모두를 일반화시켜 낙인을 찍고 싶지는 않지만, 내 학창 시절의 대부분 선생님들은 '본인의 말을 잘 듣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책에 낙서하지 않고'. '노트필기를 잘하고', '성적이 좋은' 그런 학생을 반겼다. 그리고 대우했다. 더 나아가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차별하기도 했다. 그런데 순진에 극을 달리던 어린 시절 Bryan은 선생님 말씀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할 만큼 순종적이었다. 노트필기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고, 빼곡한 글씨로 수업시간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 노트에 담았다. 학교는 하루도 빠지면 안 되는 줄 알았고, 수업시간 조는 것은 죄악시 여겼다. 성적과는 무관하게...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낙서 같은 그림이었다. 책으로 각색을 하다 보니 보기 좋은 그림이었겠지만, 실시간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MBA 강의 시간에 글보다는 단순화되어있는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효율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낙서가 돈이 되는 순간을 발견했다.
[고리타분한 강의 내용을 정리하다]
나는 경영, 경제학과 출신은 아니지만, 소싯적 대학교에서 경영학 관련 과목들을 수강하며 공부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한 가지 주제로도 매우 긴 시간 동안 강의를 채웠다. 예를 들면, 마케팅의 4P전략이나, SWOT 분석, BCG matrix 같은 것이라고 할까? 사실 따지고 보면 핵심은 10분 남짓 설명만으로 끝날 수 있던 것을 매우 길게 강의했다. 이 책은 챕터별로 이해하기 쉬운 주제를 정해놓고, 그에 필요한 몇 가지 이론들을 설명해놓은 식이다. 읽을 글자가 별로 없다. 그림으로, 표로 나타낸 설명들을 보고, 나만의 이해 방식과 나만의 소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경영, 종합예술]
실전창업교육, 각 종 경영서적, 창업 관련 서적, 유튜브 창업 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로 선구자들의 사업 스토리를 연구한 나는 잠정적으로 "경영은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 아이템만 좋다고 사업이 되는 것도 아닌 것, 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배는 산으로 가는 것, 적절한 보상과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연속성이 없어진다는 것 등이 하루 24시간을 모자라게 하는 주된 요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한 없이 재밌다고 생각하면, 내가 관여하는 무엇인가가 많아진다는 것이 보람차기도 하지만, 한 편 한없이 스트레스로만 여겨진다면, 하기 싫은 일이 되기도 한다.
[사업 아이템, 조직 구성, 인사관리, 마케팅, 재무 및 회계, 영업, 피드백]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끝도 없이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넘쳐나지만, 굵직한 subject부터 나열해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단어들일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다고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책에 서술하듯, 어느 것 하나 단순하게 정의 내리거나 정답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 더욱이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harmony를 이루게 하는 것은 본인만의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닌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