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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Dec 03. 2023

미용실에 책들

잡지 대신에 책

제가 단골로 이용하는 미용실이 있습니다. 원장님의 프로의식이 워낙 투철하셔서 제 머리를 맡겨도? 안심이 됩니다. 어떻게 깎으시던 마음에 듭니다. 제 머리를 갖고 새로운 시도를 하셔도 좋습니다. 그만큼 상호 간에 신뢰를 구축했습니다.

원장님은 그동안 제가 선물해 드린 책들을 테이블 위에 전시해 두었습니다. 제가 갈 때마다 제 책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민망한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의 마음이 더 큽니다. 어떤 손님은 "왜 잡지책은 없나요?"라고 질문을 해도, 원장님은 "저희는 잡지책이 없습니다."라고 다소 고지식하게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이 놓여있다 보니, 손님 중에는 진지하게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말입니다.


사실 꼭 제 책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공간'에 책이 있어서 독서를 하는 문화가 일상화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카페나 공간에도 이렇게 책이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심지어 회사에도 직원들이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이나 책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전에 최인아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었던 생각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회의실에도 책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책에 둘러싸여서 회의를 하다 보면, 나중에 책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구할 수 있고요."


물론 모든 회의실을 그렇게 꾸밀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몇 개 회의실에는 서재처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가까운 스마트폰이지만, 가끔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거나 주변을 바라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지속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추천드리는 이유입니다. 특히 글을 쓰는 행위는 능동적인 행위이고, 자신의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행위입니다. 노트가 되었든, 메모지나 워드, SNS에 꾸준히 기록을 하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점차 나의 가치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쓴 글을 읽다 보면, 공통적인 '키워드'가 나오고, 그것이 바로 나의 가치관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글쓰기를 하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주를 마무리하면서, 제가 지난주동안 기록했던 것들을 살펴보고, 다시 분류 작업을 하고, 옮겨 적으면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쉽지는 않지만, 이러한 행위가 습관이 되면 분명히 나에게 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확실히 동영상을 보고 잠이 들면, 다음날 피곤한 느낌이지만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고 아침에 눈을 뜨면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돈된 기분이 듭니다. 이 또한 '글'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매력이고 마법입니다. 


이제 잠시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한주의 마무리를 좋은 책과 글로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월요병도 줄어들고 오늘밤 푹 주무실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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