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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Jun 06. 2024

좋은 고집

진정한 프로 정식을 갖는다는 것

늘 저의 책을 읽고 지지해 주는 <라이브헤어> 한강 원장님.

과연 요새 미용실에서 어느 분이 책을 읽을지 늘 궁금하고 의심스럽지만 원장님은 항상 제 책을 읽는 독자가 있다고 안심(?)을 시켜줍니다.

더군다나 잡지책이 없는 미용실이라니.

원장님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돋보입니다. 제 단골 가게이면서 아이들의 단골 가게입니다.

예전에 강남의 미용실에서 근무하고 배우 윤시윤 씨의 헤어도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동탄에서 집도 구하고 정착하기 위해서 남행을 결심하셨습니다.

그냥 믿고 맡길 수 있는 실력입니다. 아이들과도 대화를 잘하시고요. 저는 이렇게 자신의 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는 분들이 존경스럽고 좋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말입니다.

"저는 아무리 손님이 기다리시더라도 제가 마음에 안 들면 안 끝냅니다." - 원장님 왈


또한 아이의 앞머리를 짧게 잘라달라고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아이가 원하지 않고 이쁘지가 않습니다."라고 하시면서 완곡하게 거절하셨습니다. 물론 매번 같은 주문을 합니다.


우리 사회에 이렇게 좋은 고집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면 사회는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반면 어제 2차로 방문한 음식점에서 2만 원 상당의 고기전을 시켰으나 비주얼은 8천 원 정도. 막걸리가 맛있어서 참았으나 제 맛집 리스트에서 삭제될 곳입니다. 손님을 진심으로 대하는 자세가 있다면 그렇게 성의 없는 음식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도 사장님의 고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차 고깃집(남영동 양문 종로점)에서는 종업원이 열심히 고기를 구워주시고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제가 계산을 할 때 맛있게 음식을 잘 먹었다고 하자 "다행이네요. 체인점 중에서 고기를 구워주는 집은 저희밖에 없습니다."

활짝 웃는 종업원 분의 얼굴을 보며 저의 맛집 리스트 5위 안에 넣었습니다.

사실 남들과 차별화하는 것 중의 가장 중요한 것이 자세이고 고집입니다. 이를 프로 정신이라고 하죠. 우리는 과연 어떤가요? 고집을 갖고 있나요? 먼저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나저나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책은 안 보이네요. 누가 대출을 하신 건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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