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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팔도씨 Feb 22. 2023

콩방주 사장님이 컨설팅을 부탁했다 (1)

내가 좋아하는 제주도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서울살이를 잠깐 일시정지 한 채로, 뜨거웠던 여름 제주도에 와서 2주동안 있으면서 항상 아침 저녁마다 되물었었다.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 해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당장 눈앞에 펼쳐진 모습들은 제주도에 펼쳐진 산과 바다 그리고 막막한 나 자신이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돼. 여긴 제주니까'이런 문구들이 카페들마다 곳곳에 여긴 제주에요~ 쉬어가세요~ 힐링해요~ 정말 많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주도를 온 마음가짐이 달랐기에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 '힐링'하고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때 마침, 한 창업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만났던 한 분의 지인이 박람회장에서 미팅이 열린다고 너도 영업할겸 명함을 챙겨서 같이 가보자고 했다.
그렇게 긴가민가 고민할 틈도 없이 무조건 뭐든 해보자는 마음에 아침부터 비몽사몽으로 네명의 각기 다른 아이템을 가진 멤버들이 중문에 있는 박람회장을 방문하였다.  


박람회 미팅 현장 사진


박람회장은 이전에 제주도인만큼 귤과 관련된 제품들만 많을 것 같다는 내 인식을 깨어주었다. 

제주산 비트부각부터 플로깅을 위한 유니크한 ESG기업, 제주목장에서 우유로 만든 특허받은 아이스크림까지 분명 제주 특산품들인데 처음 보는 특색있는 제품들이 다양했다. 



그렇게 한 부스씩 다니면서, 제품에 대한 설명도 들으며 '온라인 판매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 인터뷰를 따 내기도하며, 나를 어필하면서 명함 하나를 조심스레 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명함이 한 30장 정도 쌓였을 무렵, 생각보다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는 방법들을 모르는 모습들을 많이 발견을 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얼굴이 명함이다' 라는 말이 있는 것 만큼 아직까지도 온라인 마케팅 시장쪽은 지인영업 또는 독점업체가 자리 잡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지인분이 미팅을 했던 업체도, 지원사업으로 홍보비로 디자인 업체와 패키징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견적서를 따로 확인해보니 금액이 일반 대행사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점을 확인 한 후 이런 모습들이 정말 안타까웠다. 이때만 해도 상황을 보고 안타까워했지만, 정말 내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이 일에 도움이될까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그 곳에서 수 많은 부스 중 북적이는 다른 부스에 비해 혼자서 멀뚱멀뚱하게 계시던

한 사장님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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