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보호

아동 보호에 대한 학습

아동은 모든 형태의 학대, 방임, 차별, 폭력, 고문, 징집, 부당한 형사처벌, 과도한 노동, 약물과 성폭력 등 어린이에게 유해한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을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규정하고 있다. 

유아교육 전공 과정에서 아동보호에 관한 내용을 공부할 뿐 아니라 유아교사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1년 내지 2년에 한 번 아동보호 재교육을 받아야 했다. 학교에서의 수업이든 재교육이든 아동보호에 관련된 여러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의 대처법에 대한 토론을 하거나 글로 써내는 작업이 계속되었다. 아동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동이 적절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이 되면 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신고를 하지 않고 눈감고 있을 때는 법적 책임이 뒤따르는 사항이었다.

아동보호에 관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면서 예로 드는 사건들은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센터에서는 담장이 아이들의 키를 넘어서는 높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없어진 사건도 있었다고 하고, 센터 문을 다 닫았는데 뒤늦게 아이 혼자 센터에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일 것 같은데도 버젓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앞으로 아이들과 같이 일할 꿈을 꾸는 우리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상황을 어른들에게 잘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가 면밀히 관찰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이끌어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학습을 위해 제작된 비디오를 보면서 토론하는 일이 잦았다. 한 비디오에 나온 이야기다. 한 아이가 좀 꾀죄죄한 모습으로 센터에 나타나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교사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아도 아이는 별다른 대답이 없다. 교사는 집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부모와 통화가 잘 되지 않는다. 여기서 비디오는 끊어지고 우리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를 토의한다. 다시 비디오는 돌아가고 그다음 이야기가 이어진다. 비디오에 나오는 그 아이의 어머니는 사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밤낮으로 침대에 누워 생활하고 있어서 아이가 밥을 먹는지 센터에 가는지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다시 이런 상황을 다 알게 된 후의 조치에 대해 토의한다. 

이렇게 우리는 많은 실제 있었던 사건이나 있을 수도 있을 사건의 시나리오를 읽고 또는 보고 난 후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토론했다. 그 많은 시나리오들에 대한 반복학습으로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는 마치 그 모든 사례들을 내가 경험한 것 같이 웬만한 일에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어린이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은 어린이와 관련된 어떤 범죄도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한다. 주로 이력서를 제출해서 1차 합격되면 고용인이 경찰에 체크를 의뢰한다. 어린이 관련 범죄는 당연히 체크하고, 일을 하면서 내린 어떤 판단이 문제가 된 경우라면 그것도 조사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이 관련 일을 할 수 있는 자격

어린이 관련 어떤 작은 문제라도 있으면 어린이 관련된 일은 하기가 어렵다. 취직을 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고 개인적으로 어린이와 관련된 어떤 사업을 하는데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제도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할 사람도 분명 있을 수 있겠으나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이런 상황이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어린이에게 심각한 학대를 가한 것이 증명된 어린이 돌보미에 대해 화제였다. 그 사람이 어린이에게 가한 학대에도 분개했지만, 얼마 간의 처벌을 받은 다음에는 다시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뉴스는 충격이었다. 일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를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처지의 부모님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