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커머스 기업 29CM와 스타일쉐어의 브랜드 디렉터로 일했던 경험과 브랜딩에 대한 생각을 책에 담았다.
브랜딩이 무엇을 만들어야 하고 어떤 목표를 지향해야 하는가에 있어 나의 생각은 명확하다. 얼추 아는 백 명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 브랜드에 열광하는 팬 한 명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백 명이 아는 것이 더 낫지 않냐고? 그렇지 않다고 본다. 브랜드의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 들어봤다고 하는 백 명보다는, 열성적으로 그 브랜드를 좋아하고 늘 그 브랜드 상품을 사용하며 남들에게 홍보하는 단 한 명의 영향력이 훨씬 강력하다.
- 22p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콘텐츠도 그렇다. 볼 거, 읽을 거 넘쳐나는 시대에 ‘뭐 볼까?’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많지만 제일 먼저 손이 가는 건 애정하는 콘텐츠다. 업로드되는 날을 기다렸다가 보기도 하고, 앞서 봤던 것을 다시 보기도 한다. 유튜브에선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영상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과 채널을 응원하는 마음이 구독까지 이어지는 것일 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기업이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방법으로 쉽게 떠올리는 것이 경품 이벤트다. 구독 버튼을 누르고 인증하면 응모가 되는 것. 공짜로 상품 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 수치적인 아웃풋이 빠른 편인데 단순하게 했다가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금방 잊힐 거다. 관심 없는 구독자는 유령구독자일 뿐.
29CM에선 경품 이벤트를 할 때도 남다르게 했다. 29CM의 철학을 보여줄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했고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상품을 준비했다.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기 위해 ‘공짜 상품’을 내세우기보다 29CM를 직접 경험하고, 브랜드를 느끼도록 했다.
브랜딩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작업이다. 그들을 우리 브랜드의 팬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고 그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또 설득하고 진심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없다. 브랜딩도 마찬가지다.
-173p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유튜브에서 브랜딩을 잘하는 사례로 토스를 생각한다. 토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 일하는 문화를 영상으로 잘 녹이고 있다. 최근에는 ‘보안 캠페인- 대한민국 금융 사기가 사라지는 그날까지’를 주제로 금융 사기를 막기 위한 토스의 노력을 광고 중이다. 다큐멘터리 <지금부터 토스를 해킹합니다>는 토스가 보안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준다. 이 외에도 이승건 대표가 직접 내부 구성원들에게 할법한 내용으로 토스의 핵심 노하우를 전하는 강의를 하고, 각 팀의 실무자들이 더 나은 토스를 위해 하는 노력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포맷으로 많은 영상이 제작됐는데 이 모든 것엔 토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철학이 담겨 있다.
브랜딩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는 일이다. 그래서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무엇이든 한 방향으로 꾸준히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들의 기억 속에 해당 브랜드가 조금씩 각인될 수 있다.
-157p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유튜브 채널이 유저에게 각인되려면 채널의 가치관을, 콘텐츠의 매력을 일관적이고 꾸준하게 어필해야 한다. 그것이 재밌거나 유익해서 마음에 든다면 그제야 비로소 애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기는 거겠지. 관심을 얻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