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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Jan 31. 2021

6장. Acabado. 미지의 땅. 남미(라파즈)

태양과 가까운 달이 내린 땅. 라파즈

자고 일어나니 숨이 차다. 고도가 높긴 한가 보다.
팜파스 투어를 놓쳤으니 우유니 가기 전까지 이 도시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침을 먹으러 시장을 가기 전 어제 봤던 달의 계곡 투어를 예약하러 간다. 투어는 차칼타야 산(해발 5421m)을 올라간 뒤 달의 표면을 닮았다는 달의 계곡(아타카마에 있는 달의 계곡과는 다른 곳이다)을 가는 투어이다.
투어 예약도 했으니 밥을 먹으러 가자!
아르마스 광장 앞에는 Lanza 시장이 있다. 이곳에는 과일, 식료품뿐만 아니라 전통음식 등 다양한 것을 판다. 꽤나 넓은 부지에 5층 정도 높이의 시장이다. 한번 들어가면 구경하느라 해가 지는 줄 모를 것이다. 이 주변에서 싸게 맛나게 먹기 좋다. 딱 우리나라 시장에서 밥 먹는 느낌이 난다. 합석도 기본!

밥을 먹고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온다. 아르마스 광장 앞에는 산 프란치스코 성당이 있다.
우리는 성당 내부를 구경하기로 한다.

첨탑으로 올라가는 길에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왼쪽이 여행사와 게스트하우스, 기념품점 등이 몰려있는 거리이다. 우리 숙소도 저 거리 한중간에 있다.

라파스는 해발 4000미터에 위치한 도시답게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다. 그 덕분에 얼굴에 피로가 가득.
우리는 성당을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기로 한다. 그저 누워있는데도 숨이 다. 특히 샤워를 할 때 숨이 차는 게 힘들다.
밤이 오기 전 우리는 마녀 시장(주술사들의 재료를 파는 곳으로 기괴한 물건이 많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끈다)을 돌아본 뒤 근처 식당에서 토르티야를 먹고 돌아오기로 한다. 녀 시장에는 다양한 재료가 가득하다. 중간중간 기념품점도 있다. 이 시장은 이 지역 주술사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재료가 많다. 동물 뼈부터 알 수 없는 풀까지. 기괴하면서 신기한 것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신기한 기분으로 토르티야를 먹으러 갔는데... 맛이 없다... 하나만 시키길 잘했다.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간다. 내일은 아침 일찍 투어를 떠나니 일찍 잠들기로 한다.

아침이 밝았다. 시간에 맞춰 내려오니 투어버스가 도착해있다. 그렇게 몇 명을 더 싣고 바로 차칼타야 산으로 떠난다.

차칼타야 산은 해발 5421미터로 매우 높다. 다행히 우리는 차 타고 거의 바로 밑에까지 올라가서 걸어 올라가는 건 100미터 정도이다. 그나마도 매우 힘들었다.

저 산이 차칼타야이다. 가는 중간에 꽤나 큰 호수가 있다. 사진을 찍으라고 시간을 줬다. 푸르른 하늘과 하얀 설산을 담고 있다.
차에서 내리니 상당히 춥다. 만년설이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시피 온도는 영하.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반팔 입고 왔는데 낭패다. 가방에 있는 바람막이를 입었는데도 추운 건 변함없다.

본격적으로 차 타고 등반. 옆으로 만년설이 보인다. 절벽길을 아슬아슬 올라가다 보면 주차장이 있는 오두막이 나온다. 스티를 타러 오기도 하는지 다양한 장비와 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아쉽게도 지금은 카페테리아 운영을 안 하는 모양이다.

잠시 화장실을 이용하고 오두막을 지나간다. 눈 앞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꼭대기까지 100미터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걸음걸음이 너무 힘들다. 역시 숨이 찬 게 가장 힘들다. 한걸음 걷고 숨 한번 쉬 고를 반복한다. 친구는 빠르게 올라가서 숨 쉬느라 바쁘다. 히말라야를 올라가는 산악인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매우 아름답다. 끝없이 이어진 협곡이 펼쳐진다. 스키가 타고 싶어 진다.

이제 달의 계곡을 볼 시간이다.
표면이 달과 같다해서 붙은 이름이다.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비가 오면 지형이 바뀐단다. 덕분에 곳곳에 깊은 구멍이 가득하다.

기이하게 생긴 수많은 기둥 사이로 절벽이 보인다. 선인장이 이곳이 얼마나 건조 말해준다. 크게 지형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라파스에 간다면 꼭 가보자. 매우 신비한 분위기를 주는 곳이다. 꽤 걸어야 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 투어를 통해 가도 괜찮고 개인적으로 택시를 타거나 우버를 타고 가는 것도 괜찮다.
투어를 끝내고 숙소에서 내일 우유니에 같이 갈 일행을 기다린다. 코파카바나 외에도 남미 여러 곳 구경다 모이는 사람들이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만나 전망대로 올라가기로 한다.

라파스에는 총 6개의 케이블카 라인이 있다. 케이블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관광용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라파스에서는 서민들의 교통수단이다. 대부분 빈민가 위를 지나가며 중간중간 내릴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라파스의 풍경. 

전망대에서 계단으로 조금만 내려가도 빈민가이다. 우린 대인원이라 겁도 없이(사실 위험한 일이다) 내려가 봤다. 아주 조금만 내려갔는데도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우리에게 다가와서 마약을 파는 사람도 있었다. 꼭 주의를 하자. 빈민가는 정말 치안이 안 좋다.
드디어 우유니에 갈 인원 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면서 공통점을 찾아가니 재미있다.
내일부터 시작될 여행이 벌써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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