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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Jun 15. 2023

갑자기 다가온 여름에

훈련소에 입소한 아들에게 쓰는 편지 6

사랑하는 아들, 민아!

여름이 성큼 다가왔구나. 목폴라를 입고 출근했는데 점심이 되니 막 덥더구나. 오후에는 목폴라를 벗고 흰색 반팔티만 입고 있었어. 이런 날씨에 군복을 입고 훈련하면 땀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 앞으로 더 더워질 텐데. 민이가 더위를 잘 견딜 수 있도록 체력 주시길 기도할게. 


 이번 주일은 장애인 주간 주일이고, 다음 주 수요일은 장애인선교부 수요찬양예배야. 이번에도 수요예배 때 장애인선교부와 복지관 산하 직원들과 함께 특송을 하는데 아빠가 지휘를 하게 되었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빠에게 부담이 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 온전히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고, 하나님만 보이는 특송이 되길 기도한다. 다음 주 수요예배 특송 지휘하는 아빠를 위해 기도 부탁해요!


 아빠는 오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어. 책을 빌려놓으면 마치 곳간에 양식을 쌓아놓은 것처럼 마음이 넉넉해져. 훈련소에서는 자기가 가지고 간 책만 읽을 수 있는 거지? 자대 배치받으면 다른 책들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빠가 오늘 빌린 책들 중에 '예수는 믿는데 기쁨이 없어서'란 책을 먼저 읽으려고 해. 부제가 '90일 기쁨 프로젝트'야. 평소 아빠가 나온 사진들을 보면 아빠의 미소가 어색할 때가 많은 것 같아. 아빠 마음 안에 기쁨이 늘 흐르길, 자연스러운 미소이길 소원하며 책을 빌렸어. 

 한 실험에 의하면 억지로라도 웃는 것을 계속하면 실제로 웃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더구나. 내면에도 기쁨이 생기고 말이야. 더 많이 웃고, 내면의 기쁨으로까지 이어지면 좋겠다. 

 날 구원하심에 감사하여 기뻐하고, 오늘을 허락하심에 기뻐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허락하심에 기뻐하고, 섬길 수 있음에 기뻐하고.... 항상 기뻐하라 하신 말씀에 순종하는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다. 


 훈련이 고될 이번 주, 넉넉히 감당할 수 있길, 감사하고 기뻐하는 이번 한 주가 되길 기도한다. 


 잘 자 아들... 사랑해!

           


                                                                                              2023.4.19.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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