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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Mar 14. 2024

'역사의 쓸모'를 읽고

 후배가 강권한 책을 오늘에서야 다 읽었습니다. 대학원 입학과 과제 등으로 분주했으나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짧게라도 제 생각을 글로 옮겨 봅니다.

 책의 말미에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란 문장이 나옵니다. 깊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나는 누구를 만나왔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일까요? 어제 대학원 수업에서 교수님이 일생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은 ‘만남’이라고 얘기하셨습니다. 제가 작가님들을 브런치에서 만난 것 또한 축복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여러 인물과 사건이 잘 정리된 책에서 제가 공책에 메모를 하며 읽었던 내용들을 정리해 봅니다. 

 정약용님 생가에는 ‘여유당(與猶堂)이란 현판이 있다고 합니다. 이 문구는 도덕경에 나오는 것으로 겨울에 시내를 건너는 것처럼 신중하고,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처럼 두려워하며 경계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신중함이 부족한 저에게 신중함을 더해 오늘을 충만하게 살고 싶습니다. 충만한 나만의 역사 집필이라고 할까요?

 

 조선 후기에는 김육 님이 대동법 시행을 위해 살아온 이야기가 나옵니다. 평등한 세법을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김육님과의 만남에서 내 삶을 던져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라고 쉽게 말해왔는데, 말처럼 살아왔는지 제 자신에게 질문할 때 선뜻 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김육님을 만남으로 제게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봅니다. “지수야, 네 삶을 던져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니?”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고 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제 꿈이라기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로 제 꿈을 정의해 봅니다. 그 매개체가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이는 사람이야 말로 살아 움직이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베스트셀러로 교보문고에 전시될 날을 생생히 꿈꾸기부터 시작해 보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 매일 글쓰기는 필수이니 엉망이어도 짧게라도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이제는 조금 더 자세히, 시간을 내어 들여다보며 글을 쓰고자 합니다. 


 대한 광복회를 만들고 의열투쟁에 앞장선 박상진 님은 물려받은 전 재산을 나라의 광복을 위해 쓰셨더군요. 나는 나와 가족이란 울타리에만 갇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젊은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려는 '부시 파일럿, 나는 길이 없는 곳으로 간다'의 오현호 작가님처럼 대의를 꿈꾸고 싶습니다. 나와 가족의 동심원에서 그 지름을 넓혀 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인생 후반전이 되길 꿈꿔봅니다. 그러나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은 거부합니다. 지금 나의 온도에서 나답게 시도하렵니다. 


 수많은 만남 속에서 일부만으로 사람을 평가해 왔던 과거에서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나의 역사를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 되돌아봅니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잊지 않고, 겸손히, 그리고 불에 타지 않을 만큼의 열정으로, 담대히 살고자 합니다.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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