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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Jun 04. 2024

당신 가슴에 별이 있나요?

내가 별이에요.

'재앙'의 스펠링이 어떻게 되죠? 

오늘 대학원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영어교사로 정년퇴직한 대학원 동기선생님에게 물으셨다. 

"D.I.S.A.S.T.E.R.요." 동기선생님이 이어서 답했다. 

"아, 그러네요. 'ASTER에 DIS가 접두사로 쓰였네요."

그렇다. 재앙이란 뜻의 disaster는 dis(결여, 부정의 접두어)+aster(별). 즉 별이 없다란 뜻이다. 예전에는 밤에 별을 보고 목적지까지 걸어갔다고 하지 않나? 그러니 밤에 별이 없으면 방향을 잃게 되고, 목적지까지 갈 수 없으니 재앙 맞다. 그런 깊은 뜻이?


 "여러분 가슴에는 별이 있나요?"교수님이 이어서 물으셨다. 

 그리고 나태주시인의 '너는 별이다'를 낭송하셨다. 



'너는 별이다' 

                  - 나태주-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

네 가슴에 별 하나 숨기고서 살아라

끝내 그 별 놓치지 마라

네가 별이 되어라


  나는 내 가슴에 별이 있는지 자문한다. 삶의 의미, 목적이 별일 수 있다. 시간이 빨리 가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또한 별을 품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데 시인은 시에서 '남을 따라서 살 일이 아니다'라고 한다. 남을 따라 살다가 나의 별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 '네가 별이 되어라'라고 한다. 나는 별인가? 나를 빛내 누군가에게는 빛이 되고 있는가?

 

 시인은 이미 제목에서 '너는 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시인의 시어처럼 '나는 별이다' 

부디 남을 따라 살지 않는 별로 살아가고 싶다. 때론 구름에 가려져도, 구름은 지나가고 별은 빛나리라.


 "당신 가슴에 별이 있나요?"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리라. 

"네, 제가 별이에요"

별이라 선포했으니 별로 살아가려 한다. 내일도 내 별은 뜬다. 

살만한 인생이다. 별이 있으니까.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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