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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Aug 12. 2024

요즘 설레는 5가지

설레면서 살래요. 

  첫째, 저는 여름 낙조에 가슴이 설렙니다. 

 지난 토요일 아내와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배곧한울공원'을 다녀왔습니다. 해 질 녘 하늘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서해안과 이어지는 한적한 해수풀장, 바닷가를 따라 러닝을 하는 운동복차림의 사람들, 곳곳에 자리 잡은 커플용 그네... 집에서 1시간만 가면 볼 수 있는 장관에 나도 모르게 "아, 좋다"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온 가족이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지난 8월 1일에 찾아간 전라남도 진도 세방낙조.

환상적인 낙조와 잔잔한 윤슬은 올해 여름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으로 견뎌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세방낙조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세방낙조

 

 둘째, 브런치 작가님들의 출간소식에 가슴이 설렙니다. 작가님들의 치열한 글쓰기의 열매들이 씨를 뿌려 또 다른 열매를 맺으리란 생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작가님들의 삶이 깊이 배어있을 이야기들이 궁금합니다. 대형서점에 가서 책표지, 속표지, 책날개 등을 천천히 살펴보고 책을 구매하고 싶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출간소식을 전할 꿈을 꾸면서요. 인생의 고비고비마다 성장의 한 페이지를 쓰셨을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셋째, 새로운 집을 찾는 과정에 가슴이 설렙니다. 막상 집을 정리하니 예상치 못한 부동산 시장의 급변으로 불안과 염려에 잠식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설렘으로 집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미 예비해 주신 장막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믿기로 했습니다. 어디에 예비하셨는지 찾아가는 과정은 새롭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부동산에 문외한인 제가 이제라도 조금씩 경제를 알아가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넷째,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감사의 고백이 이어지는 사람을 만날 때 가슴이 설렙니다. 제가 그렇게 살지 못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친구를 만나 돌아오는 길에 제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안에 감사가 없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감사의 고백이 자연스러워지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호기로운 시작을 끝까지 마무리할 나 자신에 대해 가슴이 설렙니다. 대학원 시작, 라라크루 글쓰기 시작, 경제공부 시작... 중간에 멈출 때도 있었지만 시작과 과정, 그리고 마무리까지 할 미래의 나에게 미리 칭찬을 해두려고 합니다. 여기까지 온 것, 잘했다고 중간중간 칭찬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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