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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an 03. 2024

둘째 아들 카이스트 진학

10화. 실패로 본 성공 비법ㅡ서울대의대 편

(자랑 아니요, 그럴 나이도 지났다고 본 연재 브런치북 '실패로 본 성공 비법-서울대의대 편' 소개 글에 써두었다. 도움 되라고 공짜로 보따리 푸는 거외다.)




뼈 저리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아이는 앞서서 막지 마라.

뒤에서 조언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나는 둘째 아들에게 빚이 있다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아들의 길을 막아섰다



ㅡㅡㅡ



첫째 아들 2년 후 둘째 아들도 첫째처럼 서울대의대 지원했다. 낙방. 수능 실패. 카이스트 진학


내 잘못이다. 대학 입시 제도에 정통하면 뭐 하나. 둘째가 원하는 정반대로 진로 진학을 강요했다


둘째가 공부 잘하는 걸 안 건 초등학교 5학년. 아내가 아들 둘 교육 전담이었고 나는 아예 무관심

어느날 둘째가 늘 예외 없이 100점을 받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랏, 100점 만점이 어쩌다 아니고 항상이었네. 해서 별명 올백이라고 지어주었다. 이후 중학교 전교 1~2등


전국 모집 자사고 입학시 성적 7등. 2학년 전교 2등, 3학년 1등으로 올라선다. 전국 단위 모의고사도 99.95%~99 99%. 탑 오브 더 탑까지. 학업 성취가 형과 같았다



ㅡㅡㅡ



둘째는 첫째와 성적만 같았다. 성격은 정반대였다.


1. 내성적이다


남 앞에 나서는 걸 매우 꺼린다

큰아들은 매우 외향적


2. 신중하다


말을 매우 아낀다. 듣기만 하지 표현 않는다. 위험한 행동 않는다. 단 한 번도 사고친 적 없다

큰아들은 겁이 없다. 모험을 즐겼다. 사고뭉치


3. 속이 깊다


어릴적부터 독서량이 많았다

큰아들은 독서보다 친구, 활동


4. 겸손하다


늘 남을 칭찬하고 자신을 낮춘다. 지나칠 정도

큰아들은 나서는 걸 즐긴다



정반대 성향의 둘째를 첫째와 동일한 기준으로 진로 진학을 지도하다니

안 하느니만 못했다




ㅡㅡㅡ




둘째가 원하는 서울대 공대 진학 못한 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아이를 내가 서울대의대를 강요했다


1. 고향에 일반고 진학을 원했다


내가 형 다니는 자사고 가자고


2. 꿈, 목표 없었다. 스스로 알아서 정했을 터


내가 임시로 꿈, 목표로 서울대의대 정하자고


3. 수능 준비 잘하고 있었다


내가 정시 아니라 수시로 대학 갈 거라고. 수능 전 과목 1등급만 받으면 된다고


4. 서울대 공대 원서 쓴다고. 수시로 합격 보장할 만한 재원이었다


내가 서울대의대 쓰자고



ㅡㅡㅡ



나는 둘째 아들의 대입 지도를 크게 잘못했다

첫째 아들의 대입 성공의 자만심때문이었다


둘째에게 재수 권했다.

카이스트 훌륭한 대학이라며 진학했다. 자사고도 학비 이상 여러번 장학금 받고 다니더니, 대학도 학비 한 푼 안 들인다. Dean's List라고 카이스트 최상위 학업 성취와 최고 학점 과탑급으로 졸업했. 애비보다 훨씬 나은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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