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매기삼거리에서 Sep 02. 2020

지옥과 천국은 선택

삶이란


저승



지옥은 숟가락이 사람 몸 길이라서 

서로 많이 먹겠다고 서두르다 밥을 등 뒤로 다 날려버린다고.


천국도 숟가락 길이는 같지만

사이좋게 서로 먹여준다고.


저승에서 지옥과 천국의 차이는 숟가락 길이가 아니어서 마음 씀씀이.


여기까진 알 만한 얘기



이승



이승은 숟가락이 하나같이 짧다.

다들 제 밥 먹기 바빠서 남 신경 못 쓴다.

그래도 숟가락만 있으면 누구든 밥을 먹는다.


그렇다면,


이승은 지옥도 천국도 아니다.

서로 많이 먹겠다고 서두르되 먹기는 하니 지옥이 아니요,

사이좋게 서로 먹여주지 않으니 천국도 아니다.


다시 보면,


이승은 지옥이자 천국이다.

서로 많이 먹겠다 하니 지옥이요,

굶지 않고 먹기는 하니 천국이다.


그렇다면,


이승에도 저승과 같이 지옥과 천국이 있고,

옥과 천국의 차이는 숟가락 길이가 아니어서 마음 씀씀이.


바꿔 말하면,


이승에서는 마음 씀씀이에 따라서 지옥이 되기도 천국이 되기도.

저승과 달리 이승은 지옥이냐 천국이냐 스스로 선택한다는 거.


이 말 하려고 뻔한 얘기를 여기까지 풀어본 거 이해하시압.



2020. 09. 01

이전 13화 사소한 거에 감사하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