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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Jan 06. 2020

편의점 알바도 업무가 있다

professional 편의점 알바

* 점장님께 건의한 글입니다.




-- 매일 한 명 고객을 만족시키면 1년 후 365명의 단골과 그 단골이 끌어오는 손님이 가세해서 매장이 눈에 띄게 활성화됩니다. 매일 한 명 고객을 실망시키면 1년 후 365명의 단골과 그 단골이 내쫓는 손님까지 합해서 매장은 크게 위축됩니다. --




건의드립니다.


편의점 일은 찾아서 하면 끝이 안 보입니다. 땜빵으로 대충 하거나 생략하는 알바도 있을 거고요. 주중과 주말, 주간과 야간, 점장알바, 고정과 땜빵 등 여럿이 나누어 교대로 근무하니 하려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고 반대의 경우 일을 안 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다음 근무자를 위해 꼭 해야 할 일' 8가지를 모두가 보도록 붙여 놓은 것은 시의적절하고 공감합니다. 관련하여 매출, 이익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여 어깨가 무거운 주중 주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7시 9시간 담당의 업무에 대하여 말씀과 건의드립니다.



대략 일과 시간표



판매 병행하거나 판매 대기하면서

09:50경            출근/시재 및 인수인계
10:00~11:30경    FF식품 유통기한 전수 조사 및 유통기한 오늘 식품 기록/전체 청소/전체 페이스업/라면 채우기
11:30~12:00경    모닝커피


12:00~15:00경    입고 상품 검수 및 진열 (입고 시간, 양 따라 가변적)/비닐과 종이박스 분리/소모품 채우기


15:00~16:00경    화장실/식사/과자 채우기/진열하고 남은 라면, 과자를 창고에 수납 및 라면, 과자 창고 정리/종이박스 해체 및 쓰레기장에 버리기
16:00~16:30경    오후 커피


16:30~18:00경    페이스업/상품 채우기/청소/도어 손자국 닦기
18:00~19:00경    페이스업/상품 채우기/청소
19:10경            시재 및 인계인수
19:10~19:15경    상품 채우기/퇴근

업무는 크게 보아 주로 포스 계산으로 카운터에서 하는 일과 청소, 검수 및 진열, 상품 채우기, 페이스업 등 카운터 밖에서 하는 일로 양분. 또는 판매와 판매를 위한 준비로 구분.

항목별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ㅡㅡ업무ㅡㅡ




 청소


청결은 고객을 맞이하는 준비이자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한 것




매일 아침 청소



ㅡㅡ1단계 행주로 닦기

냉장고, 냉동고, 온장고 유리/온수기 받침대 내부/전자레인지 내외부/쓰레기통함 외부/시식대/도어 안팎/복사기, 컴퓨터 마우스와 탁자/카운터와 주변, 포스 바코드 리더/외부 탁자와 의자

행주는 매일 5회가량 비누로 빨거나 수돗물에 헹군 후 짜서 씁니다. 마지막은 누구나 쓸 수 있게 깨끗하게 빨아서 걸어 둡니다.

ㅡㅡ2단계 마대로 닦기

매장 바닥/오피스 바닥

마대는 매일 세 번 빨아서 씁니다. 마지막은 누구나 쓸 수 있게 깨끗하게 빨아 둡니다.

ㅡㅡ3단계 청소기 흡입

바닥에 이물질, 머리카락, 작은 벌레 사체 등/매장 입구 바닥에 담배 끄면서 흘린 타지 않은 담뱃잎, 이물질, 작은 벌레 사체 등(고객이 문 열면 바람에 날려 매장에 들어오든지 비 올 때 신발 바닥에 묻어 들어와 매장 바닥 전체를 더럽힘)

청소기는 매일 한 번 통을 분리해서 흡입된 것을 비우고,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충전해 둡니다.

ㅡㅡ매장 외부 담배꽁초, 쓰레기 줍기

담배꽁초, 껌, 노란 고무줄, 여름에 각종 벌레 사체, 대형 곤충 중 살아 있는 건 앞 화단에 옮겨 주거나 해충은 밟아 죽이기 등

공들여 재떨이 만들어 두니 효과가 컸으나 분실. 담배꽁초 버리지 말라는 협조문 탁자에 부착 필요하고 제가 제작하려 합니다.



매일 수시 청소 (대략 횟수)



시식대 닦거나 치우기(5회 이상)/바닥 부분 닦기(3회)/외부 담배꽁초, 쓰레기 줍기(5회 이상)/바닥 청소기 흡입(3회 이상)



주간 청소



월요일 아침 워크인 바닥 닦기/빈 진열 칸과 냉동고, 냉장고 내부 닦기 or 청소기 흡입/바닥에 눌어붙은 껌 등 이물질 칼로 제거/싱크대 망 기름때 비누 세척/금요일 저녁 마대 물 짜는 통 내부 닦고 물 비우기



월간 청소



싱크대 망 하단 물고임 부분의 기름때 비누로 세척



반년 청소



전면 유리 전체 안팎, 타일, 기둥 부착 광고물 닦기/외부 적재물 정리정돈 및 청소/오피스 정리정돈 및 청소/싱크대 하단, 주변 벽 닦기




청소, 판매 외 업무

판매를 위한 준비




 매일 1회



외부 생수 번들을 선입선출, 검수, 청결 위해 입고 전에 왼쪽으로 당겨 쌓아 오른쪽 비우고 청소해 두기/입고 상품 전체 검수 및 진열/과자, 라면 창고와 워크인 랙을 정리하고 진열하고 남는 상품 수납/비닐, 종이 분리하고 종이 박스 해체해 쓰레기장에 버리기



 매일 수시



ㅡㅡ상품 채우기

팔린 상품 중 워크인, 창고에 재고 있는 것. 특히 1+1, 2+1 행사로 쑥쑥 빠지는 상품

아침 청소 직후 1회/퇴근 1시간 전부터 1회/퇴근 시재 직후 마지막/그 시간 외에도 수시로

ㅡㅡ페이스업

매장 내 모든 상품을 고객이 보았을 때 전면이 보이도록 센터를 맞추고, 팔린 것은 뒤나 옆 상품을 댕겨서 빈 공간이 없도록 하고, 쓰러진 상품을 세우고, 동시에 앞뒤 좌우로 오와 열을 맞춤. 고리에 거는 상품은 두 번째 걸이에 줄을 맞춰 두어 이어폰, 충전기, 건전지, 면도기 같은 고가품은 도난 의심 시 즉시 확인 가능

아침 시재 직후 유통기한 오늘 상품 확인하면서 냉장, 냉동식품류 (평면 냉동고의 빙과류 제외)/아침 청소 직후 음료와 나머지 전부/그 시간 외에도 수시로

상품명이 진열 단계부터 거꾸로 뒤집혀 있는 경우, 팔려 빈 공간에 상품을 당겨 놓지 않는 경우, 비틀린 경우가 매우 흔하여 출근하면 전부 바로 잡음.

ㅡㅡ소모품 채우기

카운터 소모품 통에 젓가락, 숟가락 종류별, 빨대 종류별 등/시식대에 화장지(주 2번가량)



 주간



종량제 봉투 접기/복사기에 용지 채우기/핸드타월 채우기



 그 외



복사기, 택배 기기, 시설 고장 등 긴급, 특이 사항 즉시 보고/거래선 내점 시 하는 일 확인 및 전달 사항 노트에 기록/본사 제작 광고물 수령/등기 우편물 사인 수령/과자 창고 랙 끈 보수하여 적재량 증가 및 수납 시간 단축/라면 수납 랙에 공간 확보 등




판매




포스 계산

찾는 상품 위치 안내/전화 문의 응대/수기 택배 접수 및 수거 통보

잠깐 앉아 휴식 중 고객 입장하면 일어서서 지켜보면서 대기

매출, 이익 증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로서 제반 업무는 이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

ㅡㅡ 품절 줄이기 위해 품절된 진열 칸 통째로 사진 찍어 실시간 보고/꼭 주문해야 할 재고 부족 상품 기록/진열 안 된 상품 노트에 기록/고객이 찾는데 없거나 팔릴 것 같은 상품 노트에 기록/경쟁 편의점에서 사 오는 상품 파악해 기록/인근 아파트에서 찾아오는 자사의 장점 기록/임시 프라이스 카드 발행 및 부착/어쩌다 들르는 주부에게 2천여 상품 중 800가지를 1+1, 2+1 증정, 30% 할인한다, 대형마트보다 싸다고 안내/증정품 재고 없을 때 나중에 받을 수 있게 증정 영수증 꼭 챙겨주기 등

ㅡㅡ 고객을 알아주는 매장

그래서 다시 방문하고 싶고, 더 사고 싶은 매장 만들기.

친절 기본/모든 고객에게 인사 세 번 (입장 시 우렁찬 목소리로 어서 오세요/계산 시 어서 오세요 or 반갑습니다/계산 후 감사합니다+먹는 거면 맛있게 드세요, 아니면 안녕히 가세요, 감기 몸살약 사면 약 드시고 금방 나세요 등)/고객별 1:1 관심 보이기와 덕담, 칭찬해 주기/대학교 지근거리 아파트니 학생들이 대다수라 학과, 학년, 고향, 군대 근무지 물어보기/외국인 유학생이 많아서 나라별 개인별 관심 보이기/특히 중국 학생 많아 성, 이름 불러주기/중국말 물어보아 중국말로 인사하고 안내하기/한국어 틀린 발음 교정해 주기/핫 꼬부리, 꼬깔콘, 스트리트 토스트 등 상품명 뜻이나 유래 알려 주기/한국말 모르는 박사과정, 교수는 필요시 영어로 상세히 안내/한국 생활 애로 상담이나 해결해 주기/학생들 칠성사이다, 오란씨 등 상품 히스토리 제공/먹어 본 상품 중 맛난 것 추천/고구마 과자, 땅콩 등 고객과 나눠 먹기/빼빼로데이에 빼빼로 한 가닥씩 나눠 주는 작은 이벤트/생일날 작은 선물/음료 병 떨어뜨려 깨거나 도시락 뜯다가 바닥에 쏟아져 못 먹고 버리면 110원짜리 요구르트라도 한 개 주면서 위로 등. 고객과 대화는 대개 카운터에서 계산 직후에 이루어 짐.   

석 달 되니 이제 학부생, 대학원생에 이어서 박사 과정, 교수들, 주민들까지 마음을 열고 저보다 먼저 인사하기도 하고 굳은 얼굴을 펴고 웃으며 말 붙이기도 하네요. 제 일 덜어 주려고 상품 바코드가 보이도록 가지런히 카운터에 놓아주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증정품 우유나 커피를 제게 선물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전과 달리 한 개라도 더 사려하는 사람, 한아름 사거나 바구니 들고 쇼핑하는 사람도 눈에 뜨입니다.

매일 한 명 고객을 만족시키면 1년 후 365명의 단골과 그 단골이 끌어오는 손님이 가세해서 매장이 눈에 띄게 활성화됩니다. 매일 한 명 고객을 실망시키면 1년 후 365명의 단골과 그 단골이 내쫓는 손님까지 합해서 매장은 크게 위축됩니다. 고립된 아파트라도 주위와 학교에 경쟁점들이 있기에 고객 한 명 한 명을 마음으로 반기는 매장과 그렇지 않은 경쟁점 차이는 하루, 일주일은 표시가 안 나지만 달이 가고 해가 지날수록 커질 것입니다. 대개 다른 편의점들은 불친절, 고객에 무관심이 기본이니까요.




비용 절감




아침 시재 직후 유통기한 오늘인 냉장 식품 노트에 기록하고 집중 관리 & 먼저 팔리도록 가장 좋은 자리에 전진 배치/폐기 예측 품목 사전 보고 및 전진 배치/철저한 입고 검수로 미출, 오출 잡아내기/냉온풍기 가능한 끄기/물티슈 대신 행주 사용/종이컵 재사용/간혹 김밥류 바코드 일부 찢어진 것 바코드 번호 조회해 적어 두고 판매 시 바코드 번호 입력해서 팔기/공병, 본사 반품 착오 없게 보내기 등

매일 만 원 비용은 소액이지만 한 달이면 30만 원, 일 년이면 365만 원이 절약되니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ㅡㅡ건의ㅡㅡ




위와 같이 하는 일을 조목조목 적어 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잔반통 세척,


다음 근무자를 위해 꼭 해야 할 일 8가지 중 7번 라면 잔반통 청소는 잔반통 망의 잔반 비우기, 잔반 망 닦기, 잔반통 국물 비우기와 닦기, 보관함 내부와 바닥 닦기, 싱크대에 국물 버린 후 싱크대 망에 걸린 찌꺼기 비우기와 싱크대 망에 기름때 제거, 마지막으로 수세미 세척이 일련 작업입니다. 가능한 한 사람이 매일 한 번에 끝내는 것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하나의 일을 둘 이상이 나눠서 맡으면 책임감이 떨어지고 서로 미루게 됩니다.


한편 잔반을 음식물 분리수거가 아닌 쓰레기통의 비닐봉지에 버려야 해 고객 눈에 뜨이지 않는 시간대에 할 필요가 있습니다. 쓰레기통 보관함 외부 닦기, 싱크대 망과 망 하단 물고임 부분 세척은 지시가 없어도 매일, 주간, 월간 청소로 제가 계속 해왔습니다. 혹시 잔반통 망에 잔반이 많아 국물이 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조치하고 있습니다.  


둘째 담배 재고 조사,


5번 담배 재고 확인은 상단 진열 재고와 하단 수납 재고를 전부 일일이 세어 보고 합산해야 하므로 시간이 제법 걸리고 신경이 무척 쓰입니다. 담배 종류만 230가지가 넘습니다. 일곱 갑 이상 진열된 재고는 깊이가 있고 어두워서 정확하게 세려면 앞쪽 몇 갑을 꺼내어 세어보고 다시 넣어야 합니다. 제가 나름 여유를 가지려 하는 시간대는 오전 일 서둘러 끝내고 11:30경에 출근 후 처음 카운터 의자에 앉아 커피 한 잔, 오후 일 바삐 끝내고 15시경 전후에 두 번째로 카운터 의자에 앉아 점심 식사, 그리고 16:00경 커피 한 잔 정도입니다. 커피, 식사도 다른 제반 업무와 마찬가지로 판매를 병행하거나 판매 대기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하루 두 번 매장을 잠깐 비우는데 식사 전에 소변보러 한 번, 쓰레기장에 버리러 갈 때 한 번이고 그때도 언제 손님 올까 뛰거나 총총걸음으로 급히 다녀옵니다. 11:30~14:00경은 아점이나 점심 식사 시간, 16시~19시경은 간식과 저녁 식사 피크 타임이라 바쁘게 계산이 이어집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담배 재고 조사까지 업무를 추가할 여력이 부족합니다.


담배 계산 실수한 건 근무 시작한 지 석 달만에 단 한 번입니다. 제 카드로 계산해서 재고 차이가 안 나도록 스스로 조치했습니다. 입고 검수 업무 초기에 비닐 포장을 칼로 째다가 캔맥주(예거 레몬 라들러), 음료(스프라이트 1.5L 페트), 생수(평창수 2L 페트) 각 한 개씩 칼로 찢어 파손한 상품도 마찬가지로 제 카드로 계산해 입고된 재고에 대해 자발적으로 책임졌습니다. 진작에 제 선에서 처리하고 끝냈습니다만 이번에 사장님이 담배 수량 차이가 난다길래 제 신용을 입증하기 위해서 사장님께 보고하고 제가 계산했던 카드전표를 드렸던 것입니다. 제가 피는 담배는 한 가지고 제 근무시간에 단 한 번도 판 적이 없었으며 오직 저만 카드로 계산했다는 것도 같은 취지로 말씀드렸고요.


담배 재고 조사는 저는 빼면 안 될까요. 알바 중 누가 하든 오랜 세월 안 했던 담배 수량 관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통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금 번거롭지만 사장님이 직접 샘플로 무작위로 몇 가지씩 돌아가면서 해보시는 겁니다. 필요에 따라 매월, 매주, 매일은 선택하시면 될 것이고요. 한 번 재고조사에 몇 분이면 될 것입니다. 아니면 비교적 업무 부담이 적고 한산한 주말 야간 알바가 그 일을 맡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재고 차이가 나든 아니든 모든 직원들이 보도록 공개하고요. 보루 단위나 통째로 도난 당해 손익이나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재고 차이가 아니고 한 달에 한두 갑이나 일 년에 몇 갑 차이라면 판매량에 비해 미세한 로스여서 재고조사는 여러모로 득보다 실이 훨씬 클 수 있습니다.


담배 진열 관련하여 담배를 진열대에 채울 때 큰 글자로 경고 문구가 있는 쪽이 전면에 보이게 넣어야 판매 시 꺼내어 바로 바코드를 찍습니다. 반대면 계산할 때 이리저리 돌려가며 바코드를 찾아야 합니다.


한편 음료 페이스업,


워크인에 진열 시 고객이 보았을 때 상품명이 보이도록 진열은 얼마 전부터 워크인에 붙여 놓은 지시대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량 다품목을 고객의 매장 입장을 신경 쓰면서 서둘러 끝내야 하다 보니 급한 마음에 간혹 밀어 넣는 과정에서 전면이 돌아가는 경우, 고객이 꺼낼 때마다 하나씩 내려오면서 뒤틀리는 경우, 고객이 꺼낼 때 뒷 상품을 건드리는 경우, 고객이 꺼냈다가 다시 넣을 때 마구 놓는 경우, 앞쪽에서 페이스업하려고 돌리면 뒷 상품이 같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워크인 내에서 진열을 개선하여 전보다 나아졌지만 고객이 보았을 때 상품 전면이 보이려면 고객 위치에서 다시 손보아야 합니다.


덧붙여서 워크인 전기 절약, 


겨울에 입고되는 음료, 주류를 워크인에 채울 때 한 시간 가량 워크인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면 어떨지요. 현재 작업자는 고객의 매장 입장을 알아차리기 위해 워크인 진열 중에 워크인 도어를 열어 두어야 하고, 고객이 들어오면 수시로 도어를 여닫으니 어차피 냉장 효과는 크게 떨어집니다. 찬 공기가 매장에 유입되니 고객이 춥지 않으려면 매장 난방을 가동해야 하고 겨울에 거센 냉풍을 직접 맞는 워크인 작업자도 고역입니다. 겨울에는 워크인에 입고되는 음료, 주류나 내부에 진열 또는 보관 중인 재고나 모두 차가운 상태여서 한 시간에 판매에 지장 있을 정도로 금방 데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음료, 주류라 오래 지나도 상할 염려도 없고요. 여름철은 반대로 매장 냉방에 도움되니까 전원 내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겨울과 가을에도 전기 요금 절약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돈 써가며 고객, 작업자, 사업자 모두가 불편하고 손해입니다. 전기 요금이 본사 부담이라면 절약하는 만큼 본사가 가맹점에 지원을 해도 될 것입니다. 본사 입장에서 가맹점 한 점당 월 만 원도 반년 간 만 점이면 6억 원이니 매년 가맹점 수십 개 살릴 수 있는 재원이 본사에 마련되는 것입니다. 효과 있다면 한 번 더 한 시간 워크인 전원을 껐다 켜면 재원은 두 배가 되겠네요. 꼭 비용 절감 아니라도 겨울에 실질적으로 격리되지 않은 하나의 공간에서 에어컨과 온풍기를 동시에 풀가동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라서요. 워크인 내 차임벨은 고장이 잦고 교체 비용이 제법 든다고 들었고 실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본사의 허락이 필요하다면, 그게 부담된다면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겪고 있는 제가 본사 담당에게 건의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채택하고 안 하고는 본사 판단이고요.


업무 지시하면 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제반 업무를 신경 써서 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매출, 이익 증진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찾아서 하면 끝이 없는 편의점 일이라서 그런가 글로 써도 양이 꽤 되네요. 그래도 하나하나 적어가며 정리해 보니 끝이 보이긴 합니다ㅎㅎ

행복한 우리 편의점 만들어 가요!




2019. 12. 01






첨부




담배 재고 조사는 모든 근무자가 매일 하는 게 원칙. 다만 매우 비효율적이므로 진열 칸과 수납 칸으로 양분하고, 진열 칸은 국산, 미국산, 영국산, 일본산 넷으로 구분하여 근무자별, 요일별로 나누어한다면 효율적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진열 칸은 근무자별로 월 화 수 목 각각 국산, 미국산, 영국산, 일본산 하나씩 돌아가며 하고, 수납 칸 포함 전체 재고 조사는 월 1회로 하는 거지요. 고객 또는 근무자로 인한 담배 도난, 분실의 확인 및 예방은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재고 조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도난 방지 효과가 크니까요. 100명, 1,000명 중 하나인 도둑을 잡기 위해서 모든 근무자가 매일 230여 가지 담배를 전수 조사하는 건 비효율의 극치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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