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엑셀로 부를 설계하다/눈으로 보는 복리
눈으로 보는 복리
다음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1. 100억 원을 받는 것
2. 만원으로 시작해서 매일 두배씩 늘어난 돈을 한 달 뒤에 받는 것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복리의 마법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복리가 중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2번을 선택하는 사람이 사람이 있을 것이고, 만원이 2배씩 늘어난다고 100억 원까지는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1번을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엑셀의 띄우고 계산을 해보자.
만원으로 시작해서 매일 2배씩 불어난 돈은 30일 뒤에 5조 3천억이 되어있다. 당신이 예상한 금액인가?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일 것이다. 나 또한 이 계산을 엑셀로 처음 해봤을 때 내가 상상했던 금액보다 훨씬 큰 금액이어서 내가 이 단순한 계산을 잘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나는 '복리'라는 개념을 20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복리를 실제로 계산을 해보고 복리의 마법을 내가 진정으로 느낀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아는 것과 체감한 것은 천지차이이다. 엑셀로 부를 설계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복리의 힘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복리의 힘은 내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단지 꿈이 아닌 현실 가능한 이야기로 바꿔준다. 내가 복리를 체감한 것이 2년 전이 아닌 20년 전이었다면 나는 지금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다니는 경제적 자유인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복리를 체감한 후에 나는 돈을 복리로 계산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내 아이에게 지금 쓰는 100만 원의 돈이 아이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때, 혹은 60대가 되었을 때 얼마가 될지 계산을 해보는 습관이다. 내 아이에게 현재 쓰는 100만 원의 돈을 복리 15%로 계산한다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1억 원, 아이가 60살이 되었을 때 100억 원이 되어있다. 모든 소비를 이렇게 계산할 수 없지만. 비교적 큰 비용이 들어가면서 효율적인 지출인지 고민이 된다면 복리의 돈으로 계산을 해본다. 현재 쓰는 100만 원의 가치가 아이가 60살이 되었을 때 100억 원의 가치보다 큰지를 판단하여 소비하는 것이다.
복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따라서 복리를 체감한 것이 어릴수록 ‘부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중요한 것은 복리의 개념을 아는 지식의 차원이 아니다. 내가 쓰는 현재의 돈이 복리의 돈으로 어떤 가치가 될 것인지 실질적인 체감이 필요하다. 이는 대단한 경험이나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단지 엑셀을 화면에 띄워놓고 돈이 불어나는 속도를 눈으로 보면 되는 것이다. 이 간단한 행동은 부자로 향하는 2가의 큰 동기를 부여한다.
첫 번째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복리를 위한 종잣돈 마련에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나는 복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엑셀로 부자 계획을 세운 이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자가 안되려야 안될 수가 없구나’
몇 살에 부자가가 되느냐가 문제이긴 하지만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은 복리를 체감한 이후 없어졌다.
워런 버핏이 본인이 부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을 나는 복리를 체감한 후에 부자의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나도 부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부자가 되는 나이를 최대한 당겨서 건강할 때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80, 90살이 되어 부자가 된다면 그건 나에게 의미 없는 부자이기 때문이다.
안 좋은 점은 복리의 마법은 모든 비용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앞서 계산한 내가 부자라고 느낄 수 있는 한 달 소비 비용도 물가상승률에 따라 복리로 늘어난다. 따라서 내가 계산한 한 달 소비 비용도 복리의 돈으로 계산해야 한다. FRED의 데이터를 토대로 2003년 이후로 평균 물가 상승률 1.9%를 적용해 줘야 한다.
나의 부자 계획의 한 달 소비 비용은 물가상승률이 복리로 계산되어 다음과 같이 수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