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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티는즐거움 Dec 12. 2021

2부-엑셀로 부를 설계하다/나의 부자 나이-1

나의 부자 나이-1

2020년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어느 여름날 나의 부자 기준 한 달 소비 금액이 나이별로 확정되었다. 나의 부자 기준은 명확하다. 나의 노동 소득을 제외한 한 달 소득이 부자 기준 한 달 소비 금액을 넘어서는 시점이 내가 부자가 되는 시점이다.  


나의 노동소득을 제외한 한 달 소득 > 부자 기준 한 달 소비 금액


현재 나의 노동소득은 나의 부자 기준 한 달 소비 금액을 넘어서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입이 높다는 40대 중반의 나이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2019년 국민 이전 계정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흑자의 정점을 찍는 나이가 44세이다. 

통계청, 1인당 생애주기 적자

나는 이제 그 구간을 지나쳐 가고 있다. 언젠가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의 노동소득이 0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을 타인에 의해, 혹은 회사의 사정으로 결정을 하는 것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나의 노동 소득이 0이 되는 날 나는 부자라고 말할 수 있다면 너무나 설레는 마음으로 그날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그 상상은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그날을 현실에서 맞이하기 위해 내가 부자가 되는 날이 언제인지 구체적인 계산이 필요했고 나는 엑셀 속의 숫자들을 조합하여 그 나이를 대략적으로나마 알고자 노력했다. 엑셀의 숫자들을 여러 가지 가정에 따라 계산해 보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그 쾌감은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역할을 했다. 나는 지금도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엑셀로 나의 자산이 불어나는 금액을 복리로 계산해 보고, 부자 계획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내가 부자가 되는 시점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허황되지 않고 손에 닿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우선 가능한 소득을 나열해 보니 다음과 같은 소득의 종류가 나왔다. 


나의 노동소득, 와이프의 노동소득, 배당소득, 임대소득, 퇴직연금 소득, 국민연금 소득, 주식 처분소득, 알파 소득


소득에 대해 하나씩 검토를 해보았다. 실현 가능하지 않은 소득은 나의 대상에서 제외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노동소득

나의 부자 기준에서 나의 노동소득은 0이다. 그렇다면 와이프 소득은 어떠한가? 와이프는 10년 동안 전업주부였다. 내가 브라질 주재원을 발령받게 되는 날부터 경력단절이 된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들을 들어왔고 그 교육을 바탕으로 돈을 조금씩 벌고 있다. 따라서 나의 부자 계획에 와이프의 소득이 포함된다. 얼마나 뚱딴지같은 생각인가? 나는 회사를 다니지 않고 와이프는 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게 부자 계획이라니. 어떤 사람은 이런 계획을 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열망은 사람마다 다르다. 와이프는 여러 가지 분야에 다양하게 관심이 많으며 결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어 한다. 돈의 액수를 높게 설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 아닐까? 물론 이 부분은 와이프와 많은 이야기를 통해 나온 결론이다. 그 결과, 나의 부자 계획에 와이프의 노동 수익은 월 100으로 정하였다. 


알파 소득

알파 소득이라는 것은 내가 부자 계획을 완성한 이후 나온 생각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익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소득을 알파 소득이라고 정하였다. 나의 부자 계획의 최종 목표는 알파 소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는 아직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인생 중반을 넘어가는 현시점에 아직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른다니, 어찌 보면 좀 서글퍼진다. 그렇지만 투자와 글쓰기는 현재 하고 있는 회사의 일보다는 좋아하는 것 같다. 투자에 의한 직접적인 자본소득을 제외하고 투자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알파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글쓰기 또한 탁월한 필력도 없는 내가 과연 알파 소득을 만들어 낼지 의문이다. 의 알파 소득은 현재도 0이고 미래에도 소득이 될지 불확실하다. 따라서 나의 부자 계획에서 알파 소득 0이다.


임대소득

나의 부자 계획에 직접적인 임대소득은 0이다. 


국민연금 소득

현시점에서 국민연금 금액을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다. 국민연금 공단을 통해 예상 연금액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런 내가 정년까지 국민연금을 납부한다는 가정이 붙어있다. 60세 때까지 국민연금을 납부한다는 것은 60세까지 회사를 다니거나,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면 임의 가입을 해야 하는데 임의 가입을 할 경우 나의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이는 나의 부자 계획 한 달 소비금액에 국민연금 납부금액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국민연금 소득은 정확한 산출이 어려워, 내가 대략적으로 5년 정도 더 납부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 수준으로 임의 선정하였다. 그 결과 내가 65세가 되는 시점에 100만 원을 시작으로 매년 물가상승률 1.9%씩 올려준 금액으로 계산을 하였다. 


이제 남은 항목은 주식과 관련된 배당소득, 주식 처분 소득, 퇴직연금 소득이 남아있다. 

주식 관련된 항목을 제외한 나의 부자 계획이 세워졌다. 나의 모든 소득의 합계가 나의 부자 기준 합계를 넘어가는 순간이 내가 부자가 되는 나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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