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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자리작가 Apr 30. 2024

친구에서 연인으로?

스치는 생각들

사진출저 : 사진: UnsplashHelena Lopes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 결국 마음이 있으니 그런 거다.”

연애 이야기를 하다 나온 이야기다. 대화중 가끔 나오는 주제이기도 하고, 아직도 뜨거운 논쟁이 일어나는 이야기 중 하나다.


난 남녀사이에도 친구 사이가 있다는 편이다. 하지만 친구사이가 언제든 연애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도 믿는다. 세상엔 절대적인 건 없으니까. 남자가 여자 좋아하고 여자가 남자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 사실 남녀사이가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건 어떻게 보면 이상하지 않다.


이유도 여러 가지다. 내가 알던 사람이 전혀 몰랐던 이상적인 면을 갖고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없다가 생길 수도 있다.

지인의 사례를 살펴보면 평소엔 게을러 자기 관리가 안되고 방에서 게임만 하던 남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사람이 게임을 그만두면서 안 하던 운동을 하고 자기계발을 시작하니 다시 보이기 시작했단다.

성격도 전보다 활발해지고, 게임을 끊으며 그의 관심사도 달라졌다. 이렇게 변한 모습에서 그에게 기대감이 생기며 호감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의 이미지가 달라지며 그에 대한 시선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친구에서 연인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의 ‘연애 가치관에 대한 변화’때문이라 생각한다.


두 사람은 분명 편안한 친구 사이다.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조언도 얻는 우애 깊은 사이였다. 남녀사이지만 다른 이성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없다. 오히려 연인문제를 두고 조언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여자는 여자가, 남자는 남자가 더 잘 아는 법이니까.

물론 두 사람도 이 관계에 대해 되뇌어 본다. ‘내가 이 사람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나?’라고 생각해 보지만 두 사람에겐 특별한 감정이나 이끌림은 없다.


어느 날 두 사람이 연애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 내가 하는 연애는 과연 옳은 걸까? 만났던 사람들 중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있었다. 특별한 이끌림이란 것도 잠깐일 뿐 사이가 깊어지고 점점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되면서 실망도 늘어간다. 내가 바라던 이상적인 모습에서 멀어지는 걸 느끼게 되고, 결국 이 사람과도 연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게 된다. 점차 부담만 더해가는 연애에 결국 지쳐가게 되고, 예감대로 두 사람은 이별한다.


이젠 연애가 지쳐간다. 만나면 숨이 막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편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을 바란다. 그러다 떠오르는 사람이 그 이성 친구다. 언제라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기댈 수 있는 사람이다. 여전히 특별한 감정은 없다. 하지만 사귀다 보면 없던 감정도 생기지 않을까? 아니, 그러기엔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많다. 그런데 연애라는 게 꼭 특별해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이렇게 연애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며 친구에서 연인으로 바뀐다.


남녀관계는 언제든지 연인사이로 바뀔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친구뿐만이 아니다. 직장 동료 사이일 수 있고, 동아리 모임이 일 수도 있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긋고 아무런 여지없이 다닌다면 그 관계는 유지될 수도 있다고도 생각한다.


물론 연애에 대해 1도 모르는 내 말이 설득력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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