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교정을 시작했다면 이는 필수 항목이다. 자기 글씨는 본인의 뇌와 손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왜 글씨를 잘 쓰고 싶은지, 닮고 싶은 글씨체는 무엇인지 항상 짚어야 하고, 남 앞에서 당당하게 글씨 쓰는 모습을 계속 상상해야 한다. 거울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주름을 살피듯 쓰고 난 글씨도, 돋보기로 확대하듯,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셀프 평가에만 멈추어서도 안된다. 잘한 것은 계속 유지해 나가고, 못한 것은 즉시 개선해야 한다. 평가는 현상태를 파악하는 단계일 뿐이다. TV 진품명품에서 골동품의 값을 매기듯, 자신의 글씨에 채점만 해서는 안된다.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실수를 줄이고 정답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늘은 펜이 손에 짝 달라붙네?', '오늘은 왠지 감이 좋았어!'등과 같은 두루뭉술한 평가는 피해야 한다. ''ㅇ'을 크게 썼어. ', ''ㅂ' 세로획의 높이 차이가 많네' 등과 같은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잘 쓴 글씨나 목표로 삼는 글씨체와 비교하자. 차이는 왜 나는지 분석하자. 같은 펜, 같은 세 마디 손가락인데 결과는 왜 하늘과 땅 차이인지 진단해 보자.
대사랑의 글씨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그의 필사 생방송은 큰 도움이 된다. 실시간의 평가와 피드백이 가능하다. 같은 내용이라면 쓰면서, 전체적인 글씨의 배열, 단어의 생김새, 획의 시작과 마무리를 비교해 볼 수 있다. 8차선 도로가 바로 눈앞인데 샛길에서 헤매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