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포토그래퍼를 위한 서평
탁월한 포토그래퍼라면 클라이언트의 숨겨진 의도를 끄집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촬영 경험이 많은 클라이언트라면 능숙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는 클라이언트의 대부분은 촬영 경험이 적고 요구사항을 두루뭉술하게 전달합니다.
그래서 질문으로 그들이 원하는 사진을 찾아갔습니다. 사진을 찍는 목적, 원하는 방향성, 콘셉트를 디테일하게 물어봅니다. 질문을 통해서 클라이언트와 함께 사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확실하게 질문을 많이 했던 촬영은 결과물의 완성도도 높고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이렇게 질문의 중요성을 깨닫고 질문을 더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질문에 관해서 책이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보다. 책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를 찾았습니다.
"질문은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책<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38p
1. 관심을 갖고 질문을 이어가라
클라이언트도 그렇고 모델분들을 처음 만나면 어색합니다. 특히 모델과 어색한 분위기는 사진에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촬영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사진작가분들도 많습니다. 여기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이어가면서 관심을 갖는다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잘하는 사진작가로는 ‘시현하다’의 대표 김시현 작가님이 있습니다. 책 <최소한에서 최대한으로 시현하다>에서 보면 김시현 작가님은 초상사진을 찍기 전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질문함으로 친숙함을 만들어 냅니다. 친숙함은 표정과 포즈를 자연스럽게 만들고 본연에 매력을 이끌어 냅니다. 그래서 시현하다의 사진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죠.
2. 질문으로 긍정 프레임을 만들자
책에서는 약점보다는 장점에 포커스를 맞춰 질문한다면 사람의 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피드백을 구할 때도 잘못된 점을 물어보기보다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조언을 줄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긍정적인 태도로 답변을 주고 심지어 질문한 사람을 긍정적으로 기억한다고 합니다.
사진에서도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사진도 주관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바라보는 주관적 인식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인물사진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일반 일분들을 촬영하면 보통 자기 모습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단점을 먼저 말합니다.
이럴 때 장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긍정적인 질문을 보냅니다. 헤어디자이너 ‘차홍’ 선생님께서 이런 긍정 프레임을 잘 만드시는 분들 중에 한 분이시죠.
3. 만약에 메모리가 없다면?
촬영은 변수가 많습니다. 이상하게 평소에 잘 안 쓰는 장비를 두고 가면 쓸 일이 생깁니다. 야외로 나가면 변수는 더욱 많아집니다. 그래서 촬영할 때 ‘만약에’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만약에 조명이 넘어지면 어떡하지?” 질문하면 조명 스탠드에 무게추를 더 달아둡니다.
생각보다 만약에 라는 전제처럼 문제가 드물게 발생하지 않습니다. 메모리 카드를 두고 온 경우도 있고 설치해둔 배경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하고 스페어를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또 질문해야 합니다.
촬영을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면 사람과 얽히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촬영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촬영 당일에도 영향을 주지만 촬영 다음에도 영향을 줍니다. 소통이 안 되는 포토그래퍼와 다시 작업을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이 책을 읽고 확고해진 생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피드 포워드를 받는 것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촬영하는 과정을 어떻게 느꼈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긍정 프레임을 활용해서 더 성장하기 위한 조언을 고객님께 구하는 것입니다.
질문을 추상적으로 생각하다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팁,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앞으로 더 나은 질문으로 더 성장하는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