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타트업 창업가가 마주한 벤처 투자의 민낯
"사업계획서는 이미 검토했으니, 30초 안에 핵심만 말씀해 보세요."
"1,000에서 5%가 성장하면 얼마죠?"
"50입니다."
"1,050이죠."
"그렇게 매주 5%씩 일년간 성장하면 얼마인 줄 알아요?"
"1년이면 12,643이 되요."
"천 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하고 매주 5%씩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면 그때 투자를 고려하겠습니다."
"그런데 대표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만약 저희가 이미 천 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하고 매주 5%씩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 굳이 벤처 투자보다는 일반 대출을 찾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대표님, 그렇게 IPO까지 내다보고 계시다면, 시드 투자에서 그치지 마시고 시리즈 A에서도 과감하게 투자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지분 희석도 덜하고 최종 수익률도 더 높아질 텐데요."
"그 투자사는 그 투자사고, 우린 우리예요."
"네, 그렇죠. 우리도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