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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Jul 28. 2018

기부를 신다, 탐스 슈즈

[해외기업] 탐스 슈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해외기업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한때 신발업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독특한 디자인의 신발과 함께 회사의 미션과 비전이 고객의 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 기업이기도 하다.

이름하여


"탐스 슈즈"


TOMS logo; 출처: TOMS Shoes



탐스 슈즈의 시작

탐스 슈즈의 창업자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2006년 아르헨티나를 여행 중 어린 형제가 신발 한 켤레를 나눠 신은 것을 본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 판매되는 신발 한 켤레 당 빈곤국에 한 켤레를 기부하는 착한 기업으로 알려지며 창업 3년 만에 연 매출 4억 6천만 달러(약 5,000억 원)를 기록했다.


출처: TOMS Shoes



탐스 슈즈의 위기

하지만 2018년 들어 탐스 슈즈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2017년 4분기 실적은 매출이 900 억 원이지만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은 80억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탐스 슈즈의 부채는 3,000억 원을 넘어 4,000억 원에 가까워져 간다. 보통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순수익 대비 부채율이 5~6인 반면 탐스 슈즈의 수익 대비 부채율은 15(총부채 3,600억 / 순수익 240억)로 무척 높다.  무디스는 탐스의 신용등급을 Caa3(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평가하였고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하였다. 연 매출이 한 때 5,500억 원에 육박하던 탐스슈즈의 부채는 어디서 온 것일까?


탐스 매출; 출처: 티타임스 - 착한 기업 탐스는 왜 위기를 맞았나


우선 대부분의 부채가 2014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기업의 50%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발생하였다. 인수금액의 절반을 탐스 슈즈의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조달한 것이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베인캐피털 입장에서는 실적을 개선해 부채를 상쇄할 생각이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Bain Capital Buys Toms; 출처: Bloomberg


두 번째로 수익 다각화의 실패이다. 아직도 96%의 매출이 신발에서 나오고 있으며 "알파그라타"라고 불리는 한 모델이 전체 수익의 50%를 견인하고 있다. 


Figure 5. Alpagrata, source: TOMS Shoes


의류 잡화 업계에서 재앙이라고 말하는 단일상품 회사가 돼버린 것이다. 참고로, 알파그라타를 애용한 할리우드 스타로는 제시카 알바, 엘린 폼페오, 잭 에프런, 앤 헤더웨이 그리고 오지 오스본 등이 있다.



아쉬웠던 여러 시도

물론 탐스가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레이스가 달린 스니커즈도 내놓았고 힐이 있는 여자용 샌들도 출시하였다. 또한 샤를리즈 테론과 벤 에플렉 등  많은 할리우드 스타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의류에서 더 나아가 안경 및 커피산업에도 진출하였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TOMS Eyewear; 출처: TOMS Shoes


탐스 슈즈는 다시 원래 본연의 주력 제품인 신발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이미 시장에서는 스케쳐에서 출시한 밥스 등 유사제품들이 더 낮은 가격에 시중에 배급된 이후였다.


출처: Mike Singletary - BOBS and Airwalk: Originality FAIL                               


탐스 슈즈의 케이스에서 보듯이 아무리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라 하더라도 주위의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설령 제품이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시대에 뒤쳐지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케이스이기도 하다.



최근 시도

최근 탐스 슈즈에서는 디즈니와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선보였다. 역시나 신발의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았고 프린트만 되었다. 탐스 슈즈의 마니아이고 디즈니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하지만 조금 더 혁신적인 아이템을 기대했던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


TOMS Shoes Disney Collection; 출처: abc news



앞으로의 탐스 슈즈

탐스 슈즈가 1+1 기부 정책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 선보인 신발 자체가 편하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었기에 초반에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탐스 슈즈는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회사가 아닌 장기적으로 수익이 발생해야 생존이 가능한 영리회사이다. 더 많은 기부를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판매가 되어야 하는데 최근까지의 탐스 슈즈의 행보를 지켜보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탐스 슈즈와 같이 이타적인 미션과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탐스 슈즈가 처음 세상에 소개되었을 때 보여주었던 참신함과 탐스 슈즈만의 독보적인 디자인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https://abcnews.go.com/GMA/Shop/disney-toms-sleeping-beauty-shoe-collection-snooze/story?id=56665584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5976837&memberNo=17369166&vType=VERTICAL

https://thehustle.co/toms-shoes-struggling/

https://singletarymike.wordpress.com/2011/02/05/bobs-and-airwalk-originality-f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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