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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Jul 03. 2018

"트럭 방수천 어디까지 써봤니?", 프라이탁

[해외기업] 프라이탁

세계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

이전 글에서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Continew를 소개했었다.

컨티뉴가 상당히 혁신적인 브랜딩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다음 기업에 대해서도 충분히 흥미를 가질 것이다. 사실 컨티뉴보다 세계적으로 더 잘 알려진 업사이클링 브랜드이다.

이름하여

 

"프라이탁"

출처: FREITAG



프라이탁의 시작

1993년 Markus Freitag과 Daniel Freitag형제는 취리히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FREITAG 형제, 출처: FREITAG


캠퍼스에서 이동 중 비가 왔는데 그만 가방 속의 책들이 모두 젖어버렸다. 참고로, Markus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차를 몰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고 우연히 당시 거주하던 공동아파트 발코니에서 고소도로를 달리는 트럭들이 방수천으로 덮인 것을 보았다. 그때, 형제는 "바로 저거야!"라고 생각했다. 당시 유럽의 트럭들은 화물칸 옆면이 없는 대신 방수천으로 씌웠다. 화물칸의 옆면이 없으면 무게를 줄이고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으며 더 넓은 옆면을 이용하면 하역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수천 트럭; 출처: Treehugger



첫 번째 프라이탁 가방

프라이탁 형제는 트럭 방수천에서 그치지 않고 내구성과 발수성이 뛰어난 자전거 바퀴 내부 튜브와 차량 시트벨트를 더해 첫 번째 프라이탁 브랜드 가방을 제작하였다.

 

FREITAG BAG 원료, 출처: FREITAG


흔히 메신저 가방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F13 Top Cat이라는 정식명칙에도 불구하고 메신저 가방으로 더 알려진 데는 그 배경이 있다.

 

Figure 5. FREITAG F13 Top Cat, source: FREITAG


F13 Top Cat의 뛰어난 내구성과 발수성에 매료된 San Francisco의 운반원(messenger)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운반원(Messenger)의 가방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프라이탁은 스마트폰 커버에서 고급 가죽제품까지 70가지가 넘는 제품을 생산 중이다. 연 400톤의 트럭 방수천을 업사이클하여 40만 개의 제품을 생산중이다.


FREITAG 일본 매장, 출처: Treehugger



프라이탁 스토어

프라이탁의 스토어를 보면 프라이탁만의 독특한 고민과 이를 해결한 기발한 사고력을 엿볼 수 있다. 프라이탁 매장에 들어서면 마치 우편물들이 배송지 별로 정리된 우체국에 들어온 것 같다. 제품 하나하나 고유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최대한 많은 제품을 매장 방문객에게 선보이고자 한 고민의 결과물 같다. 이로 인해 제품의 진열을 최적화함과 동시에 구매자의 선택의 폭 또한 극대화할 수 있었다.


Figure 7. FREITAG store in Japan, source: Treehugger



F-ABRIC 프로젝트 

현재 프라이탁은 트럭 방수천을 이용한 가방, 지갑, 힙색을 넘어서 조금 더 완전한 자원 순환 프로젝트인 F-ABRIC를 실행 중에 있다. 100% 생물 분해가 가능한 헴프(삼) 및 플랙스(아마)를 소재로 한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라이탁에 따르면 현재 일반적인 원단 제작에 들어가는 물의 양 또한 훨씬 줄일 수 있다.


F-ABRIC, 출처: FREITAG


또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까다롭기로 유명한 Oeko-Tex® 기준을 충족하여 신생아의 피부에 닿아도 무방하다. F-ABRIC 제품은 사용 후 처분을 원할 경우, 쓰레기통에 버리는 대신 퇴비로 사용 가능하다. 이렇게 사용된 F-ABRIC 제품은 다음 제품에 필요한 소재 생산 과정에 퇴비로 활용되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원 에너지의 선순환을 일으킨다.

 

F-ABRIC, 출처: FREITAG


누군가는 프라이탁이 그동안 쌓은 인지도가 있고 기술과 자금이 풍부해서 가능한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25년 전,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던 공용 아파트에서 기름때와 먼지가 가득한 방수천을 직접 세탁하며 그 가능성을 시험했다. 그리고 이를 견디지 못한 초기 협력자들이 중도탈퇴하는 과정을 겪으며 프라이탁만의 철학과 뱡향이 더 견고해졌다. 앞으로도 시대의 기류에 역행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프라이탁과 같은 브랜드들이 더 많이 생겨 소비자들의 소비개념에 더 큰 영향을 가져다주길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https://brunch.co.kr/@innovationlab/3

https://www.freitag.ch/en

https://www.treehugger.com/sustainable-product-design/freitag-bags-still-going-strong-after-24-years.html

https://www.livingcircular.veolia.com/en/eco-citizen/its-recycled-bag-freitag-brothers

https://blog.naver.com/ssoo214/221181285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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