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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Jun 23. 2018

자동차를 가방으로 만든 기업, 컨티뉴

[국내기업] 컨티뉴

최근 차량을 새로 구입하며 가장 많이 고려했던 부분 중 하나가 가죽시트의 퀄리티였다. 그런데 차량용 시트를 위해 도살되는 소의 숫자를 듣고 잠시나마 마음 한 켠이 무거워졌다. 미국에서만 한해 1,200 마리의 소가 150 만 대의 차량용 시트를 위해 도살된다. 쉽게 말해, 한 대의 차량을 위해 대략 8 마리 분량의 소가죽이 사용된다.


자동차 제작을 위해 도축된 소; 출처: Health I.Q.

자동차 카시트에 사용되는 소가죽은 사람이 자주 앉았다 일어나야 해서 마찰, 고온, 습기에 강하고 내구성이 튼튼해 수명이 40년 이상인 최고급 가죽이라고 한다. 명품 가방에 들어가는 가죽보다도 단가가 4배 이상 높다고 한다. 하지만 가죽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버려진다. 그리고 소각이 어려워 대부분 매립된다.


이런 폐자동차 가죽을 재활용하는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브랜드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하여 "컨티뉴"



컨티뉴의 최이현 대표가 가장 주력한 부분은 바로 가죽의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상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Upcycling, 출처: lucirmas

컨티뉴의 제품들은 가죽시트, 에어백 등을 포함해 폐자동차에서 나오는 연간 4백만 톤의 재활용 불가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했다. 기존의 유명 브랜드들이 내놓은 업사이클 제품들이 대부분 리폼 수준인 반면, 컨티뉴의 제품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MCM, 샘소나이트, 루이까또즈, 빈폴, 금강)에서 40년 넘게 가죽제품을 만들어 온 장인들이 직접 만든다. 제품이 아무리 의미가 있더라도 제품 자체로서 경쟁력이 없으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서 성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티뉴가 생각하는 경쟁제품도 다른 업사이클 브랜드가 아닌 시중의 명품 브랜드이다.


가죽 업사이클링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폐자동차에서 가죽시트를 잘라내어 수거한다. 가죽에 있는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세척하고 건조시켜 특수 열코팅 처리를 한다. 이후 컬러별, 사이즈별로 가죽을 분류하고 광택 및 영양공급으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총 6단계를 거쳐 99.9% 멸균 및 냄새와 오염 제거 과정을 거쳐 컨티뉴의 원단이 만들어진다.

출처: 컨티뉴

이후 가죽 장인들의 수작업을 통해 각각의 제품이 탄생한다.

출처: Leather  School in France

컨티뉴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수거한 가죽이 각기 다른 색상과 패턴으로 재가공 되기 때문에 "희소성" 있는 유니크한 가방이 생산된다는 것이다. 폐자동차의 가죽시트나 일반 자동차 회사에서 나오는 자투리 가죽을 사용하다 보니 가중심부에 봉제선이 존재한다. 이 이음새 부분을 붙인 티가 안 나도록 섬세한 디자인으로 승화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같은 모델이지만 각 다른 가죽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컨티뉴 스타필드 고양점

컨티뉴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영업 전략이다. 보통 브랜드의 영업 전략은 베스트셀러에 대해서는 할인을 하지 않는다. 할인을 하지 않아도 많은 수익을 가져오는 제품이기에 할인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컨티뉴는 다르다. 처음에 적정 가격을 책정해서 팔았던 제품이 잘 팔리면 오히려 가격을 내린다. 그 이유는 베스트셀러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 그만큼 생산 단가가 내려가기에 할인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타사의 경우, 규모의 경제로 단가가 내려가는 만큼 회사의 이익을 증가하려고 하는 반면 컨티뉴는 그만큼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컨티뉴


컨티뉴는 현재 해외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 스웨덴, 독일, 핀란드, 싱가포르 등 15개 나라에 수출 중이고, 내년에는 미국 LA 다운타운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곧 전 세계 어디에서도 컨티뉴를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그때에는 전 세계에서 업사이클링의 가장 혁신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로 컨티뉴가 소개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컨티뉴


다음에는 컨티뉴보다 업사이클링 역사가 앞선 프라이탁에 대해서 다뤄보겠다.

https://brunch.co.kr/@innovationla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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