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와 나누는 인생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왠지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은데 하는 현타가 왔는데 같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나요?
인생에 대해서 나만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 같나요?
친구들과 대화할 때 한번쯤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꺼내고 싶은데 친구들이 공감을 못할까봐 말꺼내기조차 망설여지나요?
사춘기 겪을 나이는 훨씬 지났는데 갑작스레 내 머릿속에 찾아온 인생이라는 물음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무슨 질문을 던져야 하고 답은 어떻게 찾는 것인가 혼란스러울때,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찾아보세요.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에는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는데요. 그건 바로 ‘인생’ 입니다. 책을 통해 인생에 대해 나보다 먼저 고민했던 작가가 쓴 책을 읽고 나면 그동안 내가 품고 있던 고민들의 생각의 폭이 깊어지고 넓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게 책 읽는 매력 아니겠어요?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책들을 머지 않은 시일내에 모두 다 읽어보는게 새로 생긴 제 목표에요. 작가가 펼쳐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저절로 나의 상황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책 읽는 내내 작가와 제가 하나로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직 몇 권 읽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연금술사](되도록 영어 원서로 읽기를 추천드려요. 그리 어렵지 않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라서 더 집중해서 읽다 보니 기억에 더 남더라구요)나 [흐르는 강물처럼]을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이 작가의 다른 책을 더 읽게 되면 추천리스트가 더 길어지게 될 수도 있겠네요.
오늘 추천드릴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책 [흐르는 강물처럼 Like the Flowing river] 입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거나 들었던 짤막한 이야기들이 묶여져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일상을 살면서 놓칠 수 있는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다 보니 책 어느 쪽을 펼쳐서 읽어도 부담이 없어요. 이게 또 이런 책들의 묘미겠죠?
아래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간단한? 소개입니다.
세계적인 작가로 성공하기 전, 파울로 코엘료는 다양한 삶을 살았다. 히피문화에 심취해 록밴드를 결성, 120여 곡의 음악을 만들어 브라질 록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히피,저널리스트, 록스타, 배우, 희곡작가, 연극 연출가 그리고 TV 프로듀서 등 다양한 이력을 쌓아가던 그는 1982년 떠난 유럽여행에서 J라는 인물과 두차례에 걸쳐 신비로운 만남을 갖는다. 1986년 서른여덟 삶의 파울로 코엘료는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이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 새로운 멘토 J의 이끌림에 따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다. 그리고 이 때의 경험은 코엘료의 삶에 큰 전환점이 된다. 그는 순례의 경험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썼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낸 연금술사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브라질의 작은 출판사에서 초판 900부를 찍은 연금 술사는 이십 년 후 전세계 3000만 독자가 읽은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현재는 브라질에 코엘로 인스티튜드로 자선사업, 유네스코 산하 영적 집중과 상호문화교류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들의 이력을 보면 처음부터 작가를 지망한 사람은 별로 없어요. 대신 다양한 직업을 거쳐 많은 경험을 하며 살다가 작가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도 마찬가지에요. 저널리스트,록스타,배우,희곡작가, 연극 연출가, TV 프로듀서 다양한 직업을 가졌습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직업을 가질 수 있나 싶을 정도에요. 내심 부럽기도 합니다. 같은 시간을 살며 누구는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어떤 사람은 처음 올라탄 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기도 하죠. 둘 중 무엇이 낫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가치관은 저마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남은 인생, 딱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이니,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를 발견하다 가고 싶어요. 그래야 이 생을 떠나는 날, 내 삶을 뒤돌아봤을 때 적어도 억울하지 않을 것 같거든요. 32살에 이제야 갇힌 생각에서 좀 벗어나 막 살아보려 하니 생각만 많아지고 조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거기다 기억력도 나빠 이러한 결정을 할 때 당시의 다짐을 까먹기도 해서 아예 그때 했던 다짐들이 적힌 메모들을 부적처럼 가지고 다니고 있어요.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를 얼른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흐르는 강물처럼] 을 읽고 맘에 드는 구절을 몇 개 옮겨왔어요.
P18
얼마전 나는 피레네 지역 마을의 한 방앗간을 개조한 집 한 채를 샀다. 매일 아침 닭 울음소리에 깨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소와 양 떼들을 지나 옥수수밭과 초원 사이를 거니는 것이 내 일과다.(<많은 사람들과> 와는 완전히 딴판인 생활이다) 이곳에서 나는 내가 누군인가를 잊는다. 질문도 답도 없이 온몸으로 순간을 살고, 일 년에 사계절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확인하며(명백한 사실이지만, 가끔 우리는 그걸 잊을 때가 있다) 나를 둘러싼 자연과 하나가 되어 간다.
P26
궁수는 과녁을 수없이 빗맞혀도 조급해하지 않는다. 같은 동작을 수천 번 반복해야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그럼으로써 비로소 활과 자세, 시위, 과녁의 맥락이 통째로 머릿속에 자리잡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면 궁수가 자신의 동작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부터 그는 스스로 활과 화살, 그리고 과녁이 된다.
P30
네번째는 연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외피를 감싼 나무가 아니라 그 안에 든 심이라는 거야. 그러니 늘 네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렴.
마지막 다섯번째는 연필이 항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이야. 마찬가지로 네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 역시 흔적을 남긴다는 걸 명심하렴. 우리는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란다.
P82
오래전부터 인간이 되풀이해온 질문이 있다. 우리 삶의 정수는 무엇일까? 당신 앞에, 오직 단 한 번만 살 수 있는 삶이 있다. 그런데 그 삶에서, 우리가 추구할 가장 고귀한 목표는 무엇이고, 갈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정수는 무엇일까?
P89
우리 각자에게 실현해야 할 신화가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타인이 우리를 믿어주든 말든, 비판하거나 무시하거나 봐주거나 상관없이, 우리는 그것을 수행한다. 그것이 이 땅에 태어난 우리의 소명이고, 모든 기쁨의 원천이므로.
P101
책을 쓰는 동안 작가의 영혼은 여행을 한다
P111
죽음은 삶의 여정에서 중요한 동반자가 되어 항상 나와 함께하면 말한다. “나는 언젠가 당신을 데려갈 테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네. 그러니 할 수 있을 때 맘껏 삶을 누리시게.”
그러므로 나는 매순간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할 일이나 경험할 수 있는 것 – 기쁨, 직업적 의무 등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나는 일하고 먹고, 열심히 일상을 꾸려나가면서도 살아 있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봐왔어요. 그들은 하루하루 펼쳐지는 삶의 기적에 대해 되새겨보기 위해 잠시 멈추지도 않고, 다가오는 시간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이 될 수도 잇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살고 있지요.
나는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되새겨보게 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죽음의 순간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그러니, 항상 그것을 의식하고 일초 일분에 감사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죽음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죽음이 있기에 우리는 결단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으니까. 할 것이냐 말것이냐.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산 송장’으로 머물러 있지 않도록 북돋우고, 우리가 늘 꿈꿔왔던 일들을 감행케 한다. 우리가 원하든 말든, 죽음의 사자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P131
..... 몇 시간만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서서히 불안은 사라졌고 나는 내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 영혼은 내게 할말이 많았을텐데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바빴다. ……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시에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귀 기울여야 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P159
….. 나의 모든 독자들이 자기만의 기도문을 쓰게 되고, 자신과 타인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P163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쓸데없는 일들을 걱정하고, 일을 미루고, 중요한 순간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늘 푸념하면서도 막상 행동하기는 두려워한다. 모든 것이 달라지길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변화하려들지 않는다……..
죽음은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다. 그리고 당신이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할 때 필요한 힘과 용기를 주는 것은 바로 그 죽음이다.’
P239
마드리드에는 노르마라고 불리는 아주 특별한 브라질 여인이 산다. 스페인 사람들은 그녀를 ‘바위 할머니’라고 부른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녀는 갖가지 행사와 축제, 공연을 주관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번은 새벽 네시쯤이었을까. 서 있을 기운조차 없던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 힘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내겐 마법의 달력이 있어요. 원한다면 보여드리지요.”
다음 날 나는 그녀의 집으로 갔다. 노르마는 낡고 여기저기 글씨가 휘갈겨진 달력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오늘은 소아마비 예방 백신이 개발된 날이로군요! 축하해야지요. 삶은 아름다운 거라오.”
노르마는 하루도 빠짐 없이 날짜 밑에 그날 일어날 좋은 일들을 적어두었다. 그녀에게 삶은 늘 행복할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P272 – 인간 존재의 흥미로움
한 남자가 내 친구 제이미 코언에게 물었다.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코언이 대답했다.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 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하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P276
……내가 이 돈에 무슨 짓을 했든 그건 상관없습니다. 이것은 여전히 이십 달러짜리 지폐니까요. 우리도 살면서 이처럼 자주 구겨지고, 짓밟히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모욕을 당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