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툭 생각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 생각남 Apr 21. 2024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밸런스 게임

"30년간 아프셨였어요"


늦은 금요일 저녁 부친상 조문을 온 직원들에게

88세에 임종을 맞은 아버님의 사인에 대해

상주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가느다란 침묵을 깨고 문상을 함께 갔던 한 분이

위로의 말과 함께 조심스레 말씀을 꺼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과 아버님의 이별의 시간은

충분히 있으셨던 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64세 연세에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응급실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임종은 저 밖에 못 봤는데

22년이 지난 지금도 믿기지 않고 너무 허무합니다..."


"..."


부모님과의 이별 준비시간, 30년 vs 3시간??


누가 선뜻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30년이란 고된 세월 vs 3시간이란 찰나(?)의 시간


나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나 될 것인지...

매거진의 이전글 같은 경험 다른 시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