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고 싶은 그런 날
나는 아무래도 럭키비키는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혼자 골방에 처박혀서는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소설을 쓰는 그런 날이 있다.
별거 아닌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럴 땐 항상 퍼즐 한조각이 문제였다.
겨우 맞춰놓은 조각은 조금씩 조금씩 틈을 벌려 나오려하고
어느 순간엔 기어이 퐁 튀어나와 모든 퍼즐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내가 예민한거야, 그렇게 생각할리 없어.'
'내가 잘못생각한거지. 그럴리 없어.'
의심을 확신으로 믿어 버리고 더이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을때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려버린다.
그런데 또 그렇게 세상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떨어진 퍼즐 조각을 정성껏 찾아주었고,
탈탈 털어 나에게 건내주었다.
"괜찮아. 잃어버리면 또 다시 찾아줄께."
안아줬고, 오랫동안 토닥여 줬다.
애초에 애써 맞춰야 하는 퍼즐 같은건 없었잖아.
생각해보니, 별거 아니었어.
펑펑 울고싶으면 울어도 괜찮지 않을까.
어차피 당신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으니까... 딱 닿을 그 거리에서 나를 기다려줄테니까.
그런 날이 있다.
펑펑 울고 싶은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