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공식 6
결혼 전, 꽃을 사 온 남편에게 꽃값이 아깝다고 뭐라 하는 아내가 되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금방 시들어버리는 꽃이고, 잘 관리도 못하지만
가끔의 꽃 선물은 부부 사이에 로맨스를 잃지 않게 해 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편에게 꽃 선물해주는 거 좋다고, 돈 아깝다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종종 사다 주는 꽃.
부부 사이는 연인 사이와 다르다.
부부 사이=연인 사이+@
연인 사이는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는 사이고,
부부 사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공유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생존에 직결되는 @만 생각하게 되기 쉽다. 나만해도 하루하루 먹고 치우고 애보느라 남편과는 그런 얘기 오고 가는 것만 해도 바쁘니까.
어쩔 때는 내 집 마련은, 애 교육은, 각종 집안 행사는, 서로의 일은, 그런 생산적인 이야기할 시간 조차 없으니까.
연애할 때는 서로 예쁘다, 멋지다, 고맙다, 좋다 하기만 해도 충분한 시간인데 말이다.
나에게 꽃은
말랑말랑 로맨스가 없어지지 않는 부부 사이였음 좋겠다는 바람의 상징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