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떤 모습이 완벽한 모습일까?
빈틈없는 모습?
치밀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탁월함?
'내가 가르치는 교과에 대해서 만큼은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을 만큼,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게 가르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20여 년을 가르치다 보니 알게 된다.
가르치는데 가장 중요한 것도,
결국은
온전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온전한 나 자신이 되어야 하며,
그래야 비로소 진정한 가르침을 줄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배운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안전하게,
스스로의 온전함을 드러내고,
교과의 내용을 배우며
자신의 삶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어,
자신의 삶과 엮어 나가며
비로소 배움이 시작된다.
나는 부의 추월차선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수없이 실패하고 돌아섰던,
초보 시절의 경험을 통해,
귀한 배움을 얻었다는 것을.
그 배움 덕분에 나는
아이들 앞에서,
온전한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실패의 경험들이 귀한 지혜로 쌓여감을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야 알게 된다.
나는 이제,
온전한 나로,
가르침과 배움을 온몸으로 느낀다.
아이들은 사회 교과를
순화해서 말하면 어려워한다.
직설화법으로 말하면 지루해한다.
온갖 개념들이 난무하니 어렵고,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루하다.
그런 아이들 앞에서는
완벽한 지식으로 무장된 교사일지라도
속수무책이 된다.
어르기도 하고,
으름장을 놓아보기도 하지만,
아이들처럼 솔직 담백한 생명체도 없다.
그런 아이들을 배움에 동참시키려면,
결국은 그들의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사회교과의 지식이,
아이들 스스로의 삶에 가 닿을 수 있도록,
나는 수없이 시도했다.
“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인생의 운전석에 앉는 첫발을 내딛는 것이며,
의무는 그다음 과정이다.
”
결국 엠제이 드마코가 옳았다.
5명의 동아리 아이들과
'사회참여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로 10년이 지난 지금,
900명의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키워냈다.
이렇게 되기까지 나는 수없이 실패했다.
그러나,
첫발을 내딛고 나니
하나의 길이 되었다.
이제 내가 만나지 못하는 더 많은 아이들에게도
온전한 배움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그 길을 따라 걸어올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 도움이,
스스로의 온전한 삶으로 걸어 나가는
즐거운 배움의 여정이 되면 좋겠다.
나는,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어쩌면 나도,
배움의 추월차선에 올라서게 될지도 모르겠다.
배움의 추월차선을 걷다 보면,
부의 추월차선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소망도 품어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