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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스타 Jul 30. 2018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 (Moulin Rouge)

Moulin Rouge, 2011

2001년이면, 월드컵이 그렇게 뜨거우리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때이며 20대의 마지막을 열병처럼 앓고 있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 당시 기억으로 난 물랑루즈라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것 같다. "정신이 없고 이상하다"라는 정도로 기억이 되고 있다. 도데체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미숙했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경험이 없고 사랑에 대한 열망만 있을 뿐 그 모습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다.
아무튼, 물랑루즈를 검색해 보면,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의 유명한 캬바레이며 프렌치 캉캉이 첫선을 보인 곳이라고 검색 된다, 물랑루즈는 프랑스어로 ‘붉은 풍차(Moulin Rouge)’라는 뜻으로 영화에서도 중심으로 등장하지만, 건물 옥상의 크고 붉은 네온사인 풍차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흥행물로는 유명한 춤 '카드리유(나중에 프렌치캉캉이라 불림)'로 인기를 얻었고, 라 그류, 잔 아브릴 등의 무용수, 여자 익살꾼 샤 유 카오 등의 스타들은 H.de L.로트레크의 그림으로 유명해졌다. 1903년 뮤직홀로 개축하였으며, 이 무대에서 미스탱게트, 모리스 슈발리에 등의 스타가 탄생하였고, 1915년의 화재로 모두 불탔으나 1918년에 재건하였으며, 1924년 이웃에 댄스홀이 세워졌다고 한다. 이후 유성영화에 밀려 1929년에 영화관으로 바뀌었으나, 현재 물랭루즈로 알려진 것은 '발 뒤 물랭루즈'라는 댄스홀이며 파리의 명물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이번 2018년에 다시만난 물랑루즈는 내 삶 자체를 다시 돌아보게 했고 여러가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게 만든 영화인 것은 확실 하다. 

 이 영화는 19세기 말 프랑스의 환락가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바즈 루어먼 감독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백스테이지 뮤지컬 영화이며(이후의 뮤지컬 영화들 보다 더욱 더 뮤지컬 스럽다.) 고혹적인 창부와 가난한 작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스펙터클한 무대와 혼성 장르 음악 속에 화려하게 펼쳐진다.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직접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곡들이 주를 이루며, 바즈 루어먼 감독식 ‘레드 커튼 무비’의 정수이다. 바즈 루어먼 감독은 자신의 ‘레드 커튼’ 스타일을 아래와 같이 규정 했다고 한다.

1)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관객이 처음부터 알고 있다. 
2) 스토리 라인은 얕고 단순하다. 
3) 영화 속 세계는 일종의 강조된 리얼리즘이다.
4)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춤이나 운율 또는 노래를 통해 내면을 표현하는 캐릭터 등 요소가 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누가봐도 영화 "위대한 쇼맨"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오히려 동 시대에 두 영화가 나왔다면, 위대한 쇼맨이 심각하게 묻힐뻔 했을 정도로 물랑루즈의 화면 연출이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심지어 공연 지배인으로 등장하는 "바들러"란 인물은 내가 생각한 서커스의 황제 PT 바넘의 모습 그대로 였다(위대한 쇼맨 팬들에게는 미안하다.)

이미 전 작품들에서 음악적인 감수성 및 보컬 실력을 보여주었던 이완 맥그리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첫 곡 부터 활약이 대단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frt-Hy2j8aA


노래의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던 엘튼 존의 탄식에 가까운 찬사는 그가 완벽히 크리스티앙을 소화해냈음을 증명해준다. 또, 니콜키드만 역시 많은 작품에서 노래를 했었고, One Day I'll Fly Away 등, 많은 노래를 소화해 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fOxJRYU738

옥상씬에서 둘이 호흡을 맞춘 "Elephant Love Medley" 곡에서는 여러가지 당대의 팝들이 섞여서 현재인지 과거인지 모를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아무튼 사랑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특히 옥상의 배경을 이루는 파리의 모습이 너무나도 회화적이고 멋있는데, 이것마저도 위대한 쇼맨에서 거의 그대로 사용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로도 비슷하다. 아무래도 이 영화가 영향을 준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완 맥그리거는 보컬에서 성악적인 발성의 노력이 돋보이는데, 음악감독이 발성에 신경을 많이 썼던것 같다. 이완맥그리거의 말투와 노래투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 영국식 말투와 성악적 발송이 약간 어색한 분들이 있을것 같다.나도 그렇고.

질투는 무섭고, 샤티는 그걸 아는 여자였다. 그녀는 끝내 사랑을 지켜내지만, 우여곡절이 많다. 공작의 끈질긴 집접(?)을 피하기 위해 지들러 역시 분투 하지만, 쉽지가 않다. 지들러의 노래를 들어보면 지금 봐도 상단히 연출이 잘 된것을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j4VO6x-17Q

(질투는 무서운 거다. 질투를 가지고 줄다리기 하지 말자.)

그리고 물랑루즈의 메인 OST 이자, 홀로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처음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사용하려고 했다고 한다. 거기에 쓰였으면 어땠을까? 그 영화는 젊은 스타일 영화라 안 어울렸을 수도...) "Come What May"란 곡이다.

Come What May(어떤 일이 닥쳐와도) 라니! 사랑에 관한 이렇게 심오한 뜻이 담겨 있을 줄 몰랐다.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만의 곡도 좋지만, 예전 기억을 떠올리면 나는 가수다에서 홍광호와 박정현이 부른 버전이 갑자기 듣고 싶어 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h5TIn-gNmfk

그 노래의 배경을 객석의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하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지만, 나는 가수다에서 이게 설명이 잘 되었다면 그 주에 일등을 할 수 있었을 텐데...돌이켜 들어보니 대단한 곡이었다. 아마 영화는 끝나도 이 노래는 귓가에서 계속 맴돌게 될 것이다.

그 다음으로 소개할 넘버는 분노와 질투, 사랑이 범벅이된 영화의 감정선을 잘 설명해 주는 곡인 "록산느의 탱고"란 곡인데,
https://www.youtube.com/watch?v=egYUpyU-GxU

이 부분에서는 입을 떡 벌리고 봤다. "연출이 미쳤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춤과 노래를 통한 감정의 표현이나 설명이 너무나도 잘된 부분인것 같았다. 탱고의 손동작과 안무에 그렇게 심오한 뜻이 담겨 있었는지 몰랐고,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러 곡들을 살펴 보았지만, 이 외에도 수많은 뮤지컬 적 요소와 아름다운 곡들이 있으며,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 드리고 이미 보신 분들도 다시한번 의미를 생각하면 보시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데는 다이유가 있었다.

끝으로 영화의 아쉬운 점은, 처음에도 말했지만 이완 맥그리거의 대사 톤과 노래톤이 약간 어색하다는 점, 오히려 후반으로 갈 수록 감정이 고조 되면서 그 톤이 맞아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초반에 조금더 읇조리는 목소리로 시작 했으면 더 좋았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옥의 티일까 아니면 그냥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였을까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새틴의 주검을 안고 크리스티앙이 오열하는 씬에서 새틴의 눈이 잠깐 깜빡 하는데, 그냥 진행한 것이 의아하긴 했다. ㅎㅎ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다시 찾아서 본 영화 물랑루즈는 너무나도 새로웠고, "알수록 보인다"는 말처럼 나이가 들고 경험이 는 뒤에 영화를 보게되니 어렸을때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다른 영화들도 찾아 봐야겠다.

못다한 얘기는 방송을 통해서 만나요!
http://www.podbbang.com/ch/1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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