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인재상 분석
취업 때 왜 자소서를 낼까? 반대로 기업이 자소서를 통해 지원자의 무엇을 알고 싶어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곧 우리가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경험 정리의 항목들이다.
자소서의 질문은 당신에게 기업이 원하는 '자질', '태도'가 있냐는 것을 묻는 것이다
기업이 자소서를 원하는 이유는 너무도 당연하지만 당신에게 우리 회사를 다닐 '자질'과 '태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것을 평가하기 위해 기업은 기업의 ‘핵심가치’ 혹은 ‘인재상’이라는 이름으로 채용 홈페이지에 크게 써놓고 있다.
우리는 그럼 기업의 채용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업의 핵심가치, 인재상을 보고 그 항목들을 중심으로 경험들을 정리하면 된다. 그것이 곧 모범 답안인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혁신을 추구하며 주체적이고 높은 목표를 지향하는 사람을 원해. 그러면서도 도덕성도 있고 협업을 잘하는 인재를 원해!”
이것이 삼성 그룹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이 인재상을 아래와 같이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덕목들이 기업이 자소서를 통해 여러분에게 듣고 싶은 여러분의 이야기 주제이다. 실제로 자소서 문항들을 보면 ‘최고 수준의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경험’, ‘역경을 이겨낸 경험’, ‘변화를 만들어 낸 경험’, ‘팀워크를 만들어 낸 경험’ 등의 문항으로 위의 덕목들을 묻는다. 즉, 기업의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거르기 위해 인재상 위주로 질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관문인 면접 전형에서도 이 인재상에 입각한 질문들을 받는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반대로 생각하면 쉬운데 기업에서 묻는 핵심가치, 인재상들을 미리 카테고리로 만들어 놓고 그에 해당하는 경험을 정리하면 되는 것이다. 만약 하나의 경험인데 다른 핵심가치나 인재상에 부합한다면 그 경험의 다른 면을 부각해서 정리해 놓으면 된다. 아래의 표를 보면 아마 확 와닿을 텐데 필자가 국내 10대 대기업들의 핵심가치와 인재상들을 정리해서 표로 만든 것이다. 취준생들은 간편하게 아래의 표를 가져다 본인의 경험을 정리하기만 하면 된다.
먼저 왼쪽은 여러분에게 묻는 자질인 핵심가치, 인재상이다. 오른쪽은 각 핵심가치, 인재상에 맞는 경험들의 예시이다. 예시를 참고하면 아마 쉽게 자신의 경험을 각 인재상에 대입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표의 항목 별로 정리가 끝나면 어떤 기업에 지원하더라도 이 안에서 경험 돌려쓰기가 가능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에 필자가 실제 취준 시절 정리한 표를 추가했다.
예시의 경우 하나의 경험들만 적었는데 취준생 여러분은 본인이 가진 모든 경험들을 이 카테고리에 맞게 정리를 한 번 해보고 자소서 작성에 들어가면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표를 보면 각 인재상 앞에 번호가 붙어 있는데 평균적으로 기업이 어떤 항목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그 우선 순위를 표시한 것이다. 다시 말해, 높은 수준의 목표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인재를 도덕성이 높거나 글로벌 경험이 많은 인재보다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 우선순위에 맞춰 우리는 경험들을 잘 분배할 필요가 있다. 경험의 개수가 모든 항목을 다 채울 수 있는 취준생은 걱정이 없지만 만일 경험의 개수가 부족한 취준생이라면 더 우선순위가 높은 항목에 경험을 먼저 배정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항목에는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또 같은 경험을 여러 항목에 쓸 경우 우선순위가 높은 경험에 내용을 많이 이야기 하고 낮은 항목에서는 간결하게 다른 면만 부각하는 것이 좋다. 즉, 우선순위가 높은 항목에 최대한 투자를 하고 낮은 항목에는 가능한 만큼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또 자소서를 쓸 때도 우선순위가 높은 항목들에 시간을 더 투자하고 낮은 항목에서는 시간을 아끼는 전략으로 준비해야 한다.
아마 많은 취준생들이 저 항목을 다 채울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같은 경험을 여러 항목에 돌려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한 경험을 돌려쓰는 것은 각기 다른 경험을 쓰는 것에 비해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최대한 많을 경험을 쓸 수 있는 사람을 기업이 선호한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는 한 경험의 다른 면을 최대한 강조해야 한다. 같은 경험이라도 각 항목에 맞게 다른 이야기, 다른 관점에서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텐데 되도록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평가자 입장에서 볼 때 같은 경험을 돌려 쓰는 지원자를 보고는 "아, 쓸 거 진짜 없는 친구구나."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걸 쓰더라도 최대한 달라 보이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자소서를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그 프레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한다. 이 프레임은 단순히 자소서용 프레임이 아닌 추후 면접까지 생각한, 인간 심리와 인지 구조를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프레임이다. 자소서 쓸 때 이 프레임을 참고해 작성하면 자소서는 물론 면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